제주 여행 (3)

mistwoo 2009. 9. 19. 23:57

둘째 날은 1박2일 덕에 유명해진 올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올레길은 열 개가 넘는 코스가 있는 데,

보통 한 코스당 4,5시간을 계속 걸어가는 길.

짧은 여정이므로, 하루를 걷는 데 다 보내기는 아쉬워서 한 구간 정도만 걸어봤다.

내가 걸은 곳은 대평리쪽에 있는 박수기정까지 다녀오는 길.


대흥사라는 아주 작은 절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 차를 세워놓고 보니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잘 꾸며진 관광지와는 달리,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는 길.

흙을 밟으며 걷는 느낌이 좋다.


다행히 둘째 날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조용한 길을 걸으며 만나는 하늘, 산, 그리고 제주의 바람.

이런 게 여행 다니는 맛이다.


박수기정은 절벽이다.

아마...기정이 절벽을 뜻한다지?

아래를 내려다보니 까막득한 아래에 바다가 보이는 데도,

물이 얼마나 맑은 지, 바닷속이 다 보이더라.


하늘 빛, 물 빛 모두 닮은 색을 하고 있다.

맑은 날 볼 수 있는 바다와 하늘의 조화


여기가 기정.

나름 130m 높이의 절벽이라고 하니 한 45층이 넘는 곳이다.

올레길 중간에 있던 죽은 나무.

모두 진한 녹색을 띄고 있는 여름에, 얘 혼자만 벌판 한 가운데서 앙상한 가지만을 보이고 있었다.



올레길 다른 쪽에서 본 절벽.

저기가 아까 바다를 내려다 봤던 곳이다.

병풍처럼 멋지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찍은 컷.

좋다...파란 하늘.


멋진 산방산의 모습.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인지 아래 서서 올려다 보면 웬지 강한 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제주에서는 나름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라고 하네.


산을 오르던 중에 만난 까만 나비.

제주에는 나비가 참 많더라. 노랑나비, 호랑나비, 흰나비.

다른 친구들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서 담을 수 없었는데, 이 친구는 예쁜 구도를 잡을 수 있게 해줬네.


산방산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모습.


산방산 위에는 절이 있는데,

부처님을 동굴 안에 모셔놓은 곳이다. 한 15분이나 걸을라나?

참으로 오묘한 것이, 어떻게 그러한 곳에 부처님을 모셨는지 싶더라.

부처님은 사진은 영~ 건질 게 없고,

돌아나오는 길에 본 동굴 밖 하늘 모습.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색감 강한 거미.

멋진 놈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