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여행 첫째날 (1)
1박2일에서 해남에 필 꽂혀서 연휴를 맞이하야 홀로 떠나는 해남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
출발하는 기분은 늘 설레임과 함께 한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뻥뻥 뚫린 고속도로를 냅다 달리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여진다.
달리다가 마주치는 풍경이 마음에 들면,
갓길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바라봐도 좋다.
첫번째 목적지는 해남 두륜산 자락에 있는 대흥사와 유선관.
대흥사로 들어가는 길은 안쪽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지만,
초입부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걷는 길 또한, 차도를 따라 걸을 수도 있지만,
좀 불편하고, 돌더라도 산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아…근데 이거 탁월한 선택.
산책로는 불편해서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이 닿지 않은 듯 했다.
그 덕분에 마치 야생의 숲 그대로에 온 느낌이 더더욱 매력적이었던 길.
여름이나, 가을 수풀이 무성할 때 오면 더욱 환상적일 것 같다.
초입부, 이런 돌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로 산책길은 시작된다.
앗…스머프 만화에 나올 것 같은 재미난 나무.
나무가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올 것 같았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길은 걷는 데는 다소 불편하지만, 신비함이 함께 해줬다.
얘는 땅을 움켜쥔 듯 하다.
동백숲길은 나무사이로 비치던 햇살과 함께 장관을 보여줬다.
갑자기 쏟아지던 햇살로 인해 더욱 눈부시게 빛났던 곳.
나무들이 참으로 멋들어지게도 생겼다.
이곳의 나무들은 모두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
동백숲길을 지나니 이번에 삼나무 숲길이다.
쭉쭉 뻗은 자태가 역시나 멋진 나무.
하늘을 올려다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겨울에도 이런 울창함을 보여주는 게 상록수의 매력인 듯.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욱 멋질 것 같다.
앗…이번에도 재미난 나무 선생이구만.
길 잘 찾아가라고 얘기해준다.
이번엔 이런 나무 다리를 건넌다.
길지 않은 길인데도, 곳곳이 모두 다른 느낌.
잠시 나의 그림자도 함 찍어보고.
숲이 너무 정리되지 않아서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쯤이면,
이런 휴식처가 나타나줘서 길을 잃지 않게 한다.
드디어 나타난 출렁다리.
계곡에 물이 많을 때는 다소 겁날 듯 하기도.
중간에는 난간줄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낮아서 그대로 서서 걸어가야 하는데,
이 때의 출렁거림이 가장 심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