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과의 짧은 여행 둘째날
전 날 소주 16병과 와인 8병, 복분자주 1.8리터 한병, 다소간의 캔맥주까지 비워버린 우리들...^^
밤에 내려왔다 술만 먹고 간 효엽의 사진이 남아있질 않아 아쉽다.
그래도 용케들 일어나 아침 먹고 느즈막히 청양집을 나와 대천 바다로.
유원지를 지나칠 때면 사격이며, 풍선터뜨리기며 하는 것들을 대체 누가 할까 했었는데,
무려 3만원을 투자하여 3개 종목 도전.
하지만 꼴랑 건진거라고는 조개 목걸이 2개, 요요 2개, 작은 곰인형 1개, 폭죽 3개.(그나마도 요건 놓고왔다..ㅡㅡ)
그래도 요요는 하루 종일 심심찮게 해준 듯..^^
가위,바위,보 복불복에 걸린 시현.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모터보트 선착장까지 승선료 물어보고 돌아오는 중.
우리 친구들은 절대 여동기들을 여자로 보지 않는지라
봐주는게 없다...ㅡㅡ
한밤중에도 소주사기 복불복에 걸리면 여자들만 보내는 것이 울 동기들이다...ㅎㅎ
암튼...무려 1인당 만원씩 하는 모터보트를 탔다.
근데 요거 탄것 만큼은 후회 안한다. 느므~ 잼났어.
요요 삼매경에 빠진 그들.
난 왜 안되나 물러...ㅡㅡ
아침을 너무 늦게 많이 먹은지라,
대천에서 먹기는 뭐하고 해서 서울로 올라가며 먹자고 들른 삽교호.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게지.
점심반주로 먹기시작하여 운전자를 제외한 넷이서 각 1병 먹더니만
서로 Feel 받아서 그대로 2박3일 강행 결정..^^
가까운 왜목마을로 Go~
왜목마을 가는 길에 있는 석문방조제에서.
아...여기 정말 맘에 든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맘에 드는 풍광을 만났을 때.
그게 여행의 또다른 묘미아니겠어.
여기서도 각자 흩어져서 크게 한바탕 웃고 있다.
자유스러움. 자연스러움. 편안함. 다른 듯. 닮은 듯.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걸.
사진에 담아보면서 새삼 느낀다.
한창일주의 모델을 해주고 돌아나오는 철우.
자연스러운 철우의 웃음이 참 좋다..^^
떨어지는 해를 담아내고 있던 일주.
방조제 위에서 다같이~
어제보다는 다들 좀 추리해진 모습..^^
방조제 위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몽키 춤추고 있는 시현과 철우.
반대편에서 찍었어야 했는데 짧은 순간을 놓친게 아쉽네.
암튼...우린 이러고 논다...ㅎㅎ
왜목마을에 도착해서 일몰을 보겠다고 걸어가는 길.
나이가 들어서인지 다들 그 짧은 산행에도 너무 헉헉댔다는...^^
철우의 웃음은 백만불짜리~~~
이 넘은 웃을 때와 무표정할 때가 극과 극을 달린다...^^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더라.
더 나이를 먹었을 때 철우의 얼굴은 어느 쪽에 가까워지려나???
관리 잘하삼~~~
예의상 왜목마을 풍경한장 넣어준다.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걸 빼면 별다른 매력은 없는 듯 한데
주변 펜션에는 빈방을 찾기가 어렵더군.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제대로 된 일몰도, 일출은 더더욱이 볼 수 없었다..ㅡㅡ
꼴랑 동네 뒷산 수준의 등산 한번 하고 퍼진 우리들...^^
한바탕 샤워를 마친 숙리.
퍼져 누운 나.
TV 보기에 열중인 일주.
저녁엔 중국집 배달 요리로 또다시 흥건한 수다의 세계로~~
전날의 잔해들.
소주 14병, 와인 1병, 캔맥주 3캔.
역시 무서운 넘들...ㅡㅡ
한켠에는 전날의 잔해들이 널부러져 있고.
한켠에는 뻗어버린 시체들이 있고.
10년도 훨씬 전에 대성리 어디매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낯익은 풍경...^^
이틀간의 행군으로 출발 바로 전까지도 퍼져있던 우리들.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유쾌하고 시원하게 웃으며 떠들었던 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예전의 우리들로 돌아갔던 느낌.
뭐...하지만, 타임머신의 힘은 아닌 듯 싶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러버린 지금에도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우리들만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기에 그럴 수 있었던 듯.
또...삶의 중요한 일부분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공유했던 동기들이었기에
오랜만의 만남과 벼락치기 여행에도 낯설지 않고 편안함을 가질 수 있었던 듯 싶다.
함께 해준 7명의 동기들 모두 고마워~~~
우리 또 언제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