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2006-10-31

입사한 이래로 이렇게 바빠본 적이 언제더라....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9월 11일부터 시작되었으니까...어느새 한달하고도 20일째 계속되는 야근의 연속이다.
급하게 준비하는 일에서,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일에서,
어쩌면 하면서도 그 의미를 어찌 찾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준비기간 자체가 많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보다는 좋은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한편으론, 좋은 결과를 거저 먹으려는 사람들에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그저그저 일이 쉽게만 되어온 줄 아는 오해들이 힘겹게도 하지만
아뭏든 결과가 좋은 편인 것은 다행이겠지.
이번 일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기에
섣부른 안도는 이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이번 일을 하면서 참 다행이고 고마웠던 것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일을 해왔다는 것.
서로서로 마음과 일하는 스타일이 맞아들어가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하나로 뭉쳐 일할 수 있게했던 모든 사람들.
참...고마운 사람들.
그리 급하게 준비했기에,
유일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주며
아무 이권 생각지 않고 일이 되어가도록 풀어가며 일을 했던 게 얼마만이던지.
비록 몸은 고되고, 그로 인해 신경도 많이 날카로워져 가끔씩 이성이 헤이해질때도 있지만
그래도...소중한 인연 하나 만들며 나름 제대로 일했다는 자부심만큼은 당분간 내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진심으로...나의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맘을 보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어느 새 10월의 마지막 밤이네.
대체 이번 가을은 어떻게 보낸건지...
내 친구는 무얼하고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