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8월 제주여행(4)
어느 새 벌써 마지막 날이네...아쉽 ㅠㅠ
전날 묵었던 숙소 바로 앞 하예포구 모습.
주변 풍광도 멋졌고 벅적한 관광지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곳.
하예포구를 지나 중문쪽으로 내려가는 올레길.
가는 곳곳마다 너무 예뻐서 탄성이 나왔던 곳
맑은 날도 정말 예쁠 것 같다.
나중에 꼭 한번 걷고 싶은 길.
파도가 어찌나 센지...
근데 소리와 함께 내 시선으로 달려오던 파도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참을 정신놓고 봤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곶자왈 도립공원.
이제 막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한 곳인지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원시림 같은 숲 그대로의 모습이 있었다.
그게 더 좋았던 곳.
근데...사람없는 숲길을 혼자 걸으려니 좀 무섭긴 하더라 ㅋ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
곶자왈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망대가 하나있는데 거기서 내려다본 풍경.
이런 느낌은 또 처음이네.
기대 안하고 갔다가 뭔가 보물을 찾은 느낌.
이렇게 짧은 여행을 또 마무리한다.
좋은 사람들과 있느라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몇 군데라도 찾아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홀로 여행을 하며 그동안 지쳐있던 나를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정말 그냥 머리가 쉴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풍경을 보면서 걸으면서 운전하면서 머릿속을 정리한다던가 무언가 의미를 두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저..앞에 보여지는 것에 오롯이 감탄하며 느끼고 즐겼을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예전과 다름이 없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나를 놓아두면서 에너지는 좀 충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종종 사진첩이라도 뒤져보면 지금의 이 느낌을 떠올리며 중간중간 위로는 될 수도 있겠지.
나에게 선물했던 4일.
집안일도 회사일도 가족들도 잠시 머리에서 지워두고 눈으로 보고 좋은 사람들과 얘기하고 진짜 힐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