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을 미사리
예전에 우연히 가을에 찾았던 미사리 조정경기장.
그 때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서 가을마다 한 번 다시 가야하는데 벼르다가 3년만에 다시 찾았다.
춘천 여행을 계획했다가 시간적인 문제로 일정을 수정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미사리 조정경기장.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봤다.
워낙 넓은 곳이기에 차로만 돌아도 좋은 곳이지만.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담아내고 느끼고 싶었다.
커피소년의 앨범들을 들으며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니 이게 정말 힐링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초입부에서부터 이미 압권!
가을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직 단풍이 절정이 아니었음에도.
올해 유난히 가물어서 색이 바랬다고 하더라도.
오후 햇살을 받은 나무들에
아....정말 가을이구나!!! 를 느낄 수 있었다.
떨어진 낙엽과 함께.
단풍을 볼 때는 시간대도 중요한 것 같다.
오후 햇살을 받으니 어디든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인다.
주차장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프레임을 만들어 준 듯 하여 한컷.
역시나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올해 단풍 색은 정말 옹색하다.
그래도 그 중에 붉은 색을 제대로 띤 놈이 있길래 한컷.
이래야 하는데...
가뭄으로 인해 나뭇잎들이 색을 띠지 못하고 바로 말라버리는 듯 하네.
도로 중앙에서 보니,
나무 터널과 함께 건너편의 산봉우리가 멋드러지게 어울린다.
멀리 갈 필요 있으랴.
이리 아름다운 곳이 있는데.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쉬는 분들이 많다.
조정경기장은 워낙에 넓기에 사람들이 많아도 벅적거리는 느낌이 없다.
어디든 돗자리 깔고 앉으면 그 곳이 천국
은행나무의 노란 잎과 파란 하늘의 조화는
항상 카메라를 들이대게 한다.
색감 쵝오!
조정경기장이니,
물과 함께 있는 모습도 한 번 담아야지.
전문가들은 아닌 것 같고 일반인들에게 관광코스처럼 타게 하는 듯.
돌아다니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녀석들.
아이들의 모습이 절묘하게 잡혔다.
나에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
담벼락의 회색 빛과 초록 빛이 제법 잘 어울려서 잠시 멈춰서 한 컷
이 각도 한번은 꼭 찍어봐줘야지...ㅋ
사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거 찍는다고 은행나무 열매의 꼬린내가 진동하는 걸 참아냈다...ㅋㅋㅋ
조정경기장 바로 옆으로는 한강공원의 멋드러진 모습이 보여진다.
예전에 자전거 타러 왔다가 반해버린 곳.
억새가 제법 많은 이 지구는 정말 멋지다.
지는 해의 빛을 머금은 억새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언제나 멋지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만끽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정말 세상은 넓고도 좁은게.
저 자전거 타는 인파 속에서 협력사 부장님을 만났다...ㅋ
라이딩 하시다 사진찍는 나를 발견하고 부르시는데 난 환청이 들리나 했었다는...ㅋㅋㅋ
태양빛을 제대로 받은 얘네들이 너무 멋져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눈부시게 빛나던 억새들.
강 건너편은 다 보지도 못했는데 얼추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버렸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다른 계절에는 찾아보지 못했는데.
가을 외에도 아름다운 모습이려나?
무엇보다 넓은 공간이라 붐비지 않는 게 매력인 미사리 조정경기장.
서울 가장 가까이에서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 중의 하나인듯.
춘천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내년에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