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제주(1)
당초 계획했던 여름휴가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제주라도 꼭 가야한다라는 생각으로 아주 짧은 여름 휴가(?) 아닌 휴가시간.
오랜만에 비행기 창가 좌석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는데,
전라도 어디쯤의 바다모습이 왜 이럴까나?
사진상에 보여지는 것처럼 얇은 껍질 같은 느낌의 부유물이 바다에 떠 있다.
오염이 심해진건가....
착륙직전 보여지는 제주시의 모습이 어째 예전같지 않다.
위에 하늘은 파란데, 섬을 뿌옇게 덮고 있는 저건 뭐지?
제주도 오염되기 시작한건가?
그래도 막상 내려와서 보니 간만에 너무너무 파란 하늘이 보여주는 풍경은 아름답다.
가까이서 보아야 아름다운겐가.
용두암 근처에서 출발하다 보니, 이런 맘에 드는 샷도 건질 수 있었네.
제주와서 비행기를 찍어본 건 처음인 듯.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한 터라 우선 배부터 채우기.
지인 페북에서 본 삼성혈 앞 "고프로 회국수"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무늬 오징어로 만든 회국수와 오징어 튀김.
맛이 아주 깔끔하다!! 재료도 신선하고.
그런데, 아직 홍보가 제대로 안 되었나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손님이 없더라는.
혼자서 다 먹지 못하고 오징어 튀김을 남긴 게 아까비..ㅡ.ㅜ
오늘은 날이 좋으니, 무작정 해안도로 따라 달리기로 결정.
해가 나오는 날이 얼마 안되는 제주니깐 다음으로 미뤄서는 안되지.
내가 가장 좋아했던 애월-하귀간 해안도로.
항상 시현이랑 둘이서 우리만의 정자에 누워 캔맥주와 음악 들으며 한산함을 즐기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까페도 많아지고, 사람도 많아져 예전의 편안함을 누릴 수가 없어졌다..ㅡ.ㅜ
그래도, 해안도로 풍경만큼은 정말 아름다운 곳.
작년 여름에 우연히 발견한 해안도로.
좁은 시골길 수준이라, 차량 두 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없는 곳이지만
아직 사람들한테 알려지지 않은 만큼 풍광은 참 예쁘다.
한적하기도 하고.
오호...여기에 해녀분들이 많으셨었네.
작년에 왔을 때는 태풍 수준의 비바람이 불어서 파도치는 바다만 봤었는데.
이 해안도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뷰포인트.
늘 흐린 날씨에만 봤었는데, 맑은 날은 이런 느낌이구나.
내 느낌에는 맑은 날보다 여기는 흐린 날에 더 운치가 있는 듯.
이렇게 서쪽에서부터 쭉~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쉬며 하다가 중문 숙소까지.
그 다음 일정은 여행자 모드가 아닌 일하는 모드였기에 기록을 남기고 싶지도 않다...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