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제주(1)
올해는 여름 휴가도 못 쓰고, 6월부터는 주6일 근무에 돌입하는지라 무리해서라도 주말을 이용해 짧게나마 제주 여행자 모드를 즐기기로 했다.
첫번째 일정은 제주를 꽤 자주 가는 편이면서도 한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마라도에 가보기로.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려는데,
한정된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보니 전화예약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전화해도 계속 통화중이던데 다들 어찌 예약을 한건지.
그러나!!! 혼자 하는 여행의 장점.
어떻게든 한자리는 날 수 있다.
예약하고 오지 않은 자리가 나서 계획한 시간에 바로 배타고 출발~
아...이 푸른 바다와 하늘만 온전히 있는 느낌.
얼마만에 느껴보는지.
갑판에 나와서 바다 바람만 맞아도 마냥 편안했다.
전날 저녁 때까지도 일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바다 바람과 함께 다 날아가버렸다.
멀리 보이는 마라도.
정말 작은 섬이다.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모습이 가까와질수록 기대감 한가득.
섬에 다다르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해식 동굴.
저렇게 동굴이 섬 아래를 지나고 있으면 섬이 무너지는 건 아닌가 하는 괜한 걱정이 들기도 했다.
또다른 각도에서 본 동굴 모습.
줌을 확 땡겨서 보니 이런 모습이다.
웬지 배를 타고 안을 탐험하고 싶은 욕구가 드네.
마라도에서 바라본 건너편 모습.
내가 참 좋아하는 산방산도 멋드러지게 보이고.
무엇보다 날이 좋아서 파란 바다와 초록빛 풀밭이 기분좋게 예쁜 날이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음식점 골목 대신 해안가와 중간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코스로 선택.
이름모를 꽃들마저 싱그럽다.
멋진 풍광을 즐기기 위해 여기저기 멋진 포즈로 사진찍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도촬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
그녀들의 왁자한 웃음이 느껴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