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오랜만에 야간 드라이브.
아니 드라이브를 즐긴 것 자체가 너무나 오랜만이네.
한동안 운전하는 게 귀찮아서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운전할 일이 생기면 친구에게 운전대를 넘겼었는데.
어딘가 멀리 가기엔 시간도 늦은 듯 해서
찾은 곳은 북악스카이웨이
이 길 참 오랜만이다.
입사 초기에 참 많이 다녔었는데...
그 이후에도 서울에서 뭔가 한적한 느낌을 찾을 때 자주 갔었던 곳.
오랜만에 달려보니 역시나 좋다.
사무실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이데
풀냄새 가득한 구불구불한 산길이
잠시 일상에서의 지침을 잊게 해준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도심 야경.
삼각대까지 챙겨 간 덕에 셔터 왕창 열어놓고 찍었더니
실제 모습보다 더 좋은 느낌으로 나왔네.
노출 조절해서 다시 한 컷
실제 모습은 이 느낌에 더 가깝다.
기대했던 하늘은 낮게 깔린 구름이 뭉게뭉게 뭉쳐있고
그 사이사이 하늘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하늘은 아쉽게도 그냥 뿌~연 하늘.
하지만 시야가 맑아서 야경은 또렷이 예뻤으니 그걸로 만족.
도심 반대편은
주택가인지라 훨씬 어둡다.
산 속에 폭 파묻힌 주거지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산자락을 따라 있는 성들에 켜진 불빛도 참 예뻤는데
멀기도 하고 사진각이 잘 안 나와서 아쉽네.
예뻤는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꼭 안고 있던 연인들의 모습이 주변 풍경과 참 예쁘게 어울려서 도촬.
예쁜 사랑 영원하시길~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 안해간 탓에
금새 접을 수 밖에 없어 아쉽긴 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
차를 갖고 다니니 이런 게 좋구나~
다음 드라이브를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