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좋은 글

mistwoo 2018. 11. 19. 10:17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화살을 꽂고 살지 말자.
나 자신만이라도 나에게 따뜻한 위로를 줄 수 있기를.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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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언제 떠올려도 괴로운 일이지만,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면 그 무게가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처한 상황이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 때,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기 시작한다. 상황이나 주변 환경을 바꾸는 건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우니, 나 하나만 그에 맞춰 바뀌면 해결될 일이 아닐까? 올 한해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나는 과연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괜찮은 사람이긴 한 걸까? 자신의 노력 부족을 탓하고, 재능의 결여를 탓하고, 더 좋은 스펙을 쌓지 못했음을 탓하고.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누가 따로 화살을 날리지 않아도 제 손으로 가슴에 화살을 꽂은 채 움츠린 어깨로 걷는다.

가슴에 화살을 잔뜩 꽂고 걷다 보면, 자신에게 허락된 건 오로지 눈앞의 좌절뿐이라는 착각 때문에 내일을 상상할 힘을 잃어버리기 쉽다.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870642.html?_fr=fb#cb#csidx5d742c065f6e44fa0795aca5bc1cd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