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어느 주말

mistwoo 2019. 2. 18. 07:21


일로 만난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한 약속에 1박2일 짧은 강화도 나들이.
말이 나들이지 그저 장소를 옮겨 방잡고 긴 시간 얘기 나누며 한잔 했을뿐이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사람도 있었기에.

누군가 물었다.
그렇게 멀리까지 가서 술만 먹고 오면 허무하지 않아?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아뇨~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내겐 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며 얘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가끔은 멀리 가기도 하는 건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시공간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짧게 나마 주변 풍경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상이 바쁜 사람들과 맞추기는 쉽지 않으니
그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잠시 다녀오는 건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애정(?)들이 더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회사도 아닌 각자의 사람들이 일로 만나
파트너로서 힘들었지만 재미나게 일했던 사람들과의 만남.
모두들 일만 본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일까
그래서 꼼수 부리는 걸 싫어해서일까
참 잘 맞는 사람들이고 가끔씩 보고 싶은 사람들이다.
일 얘기로 때론 개인 얘기로 장장 7시간을 얘기나누다 보니 어느 덧 늦은 새벽.
어느 새 하나둘 뻗어서 잠자리에 들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런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참 감사한다.
앞으로도 쭈욱~ 이어지는 인연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마지막으로
바쁜 와중에 장도 다 보시고
솜씨 좋은 손맛 담긴 반찬들에
아침 해장국까지 끓여주신 우리 큰언니 김실장님께 감사를 보낸다

웬지 뿌듯했던 2019년 2월의 어느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