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5

mistwoo 2019. 5. 26. 18:19

기쁨과 슬픔이 함께한 날.

오전에는 오랜 솔로 기간을 청산하고 평생 반쪽을 만나 누구보다 행복한 얼굴을 했던 친구가 있었고.

늦은 저녁 찾은 친구는 영정사진으로 인사를 대신해야했던 날.

오랜만에 찾은 친구는 사실 친한 친구는 아니었다.
아마도 그 친구가 군대를 간 이후로 한번도 만나본 적 없었던 것 같다.
그의 소식을 들었을 때 이름은 기억나지만 얼굴은 매칭이 안 될 정도로.
그럼에도 첫...또래와의 이별에
기억 저편에서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친구였기에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 인사하는 게 맘 편할 것 같았다.
사진 속 동기의 모습에서 아..맞다. 너였구나...
가는 순서는 없다지만 참으로 참으로 안타까웠다.
어린 상주도 그랬고.

문득...그런 생각이 든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영원할 것 같지만
아빠를 그렇게 보내드렸 듯.
늘 얘기치 못한.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곁에 있는 익숙함에. 익숙함이 무례함이나 섭섭함으로 바뀌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함께 하는 사람들에 감사하며 좀 더 잘 하자.

마지막 가는 길.
친구야...편안해라. 남아있는 가족들도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