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 제주(1)
오랜만에 여행으로 떠나는 제주행이었건만
출발 전날부터 몰려오기 시작한 지독한 몸살감기로 인해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었던 시간.
하지만...그래도 가야지!!
약 먹고 하루 종일 쉬면서 체력 보충하고, 좀 많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제주로~
도착하자마자 함덕으로.
당초 계획은 다 낫지 않은 감기로 인해 호텔에서 쉬고 있을 생각이었으나,
이 바다를 보고 어찌 방에만 있을 수 있겠나.
함덕 해안가를 따라 걷다가, 내친 김에 서우봉 둘레길로 진입.
바람은 아주 아주 매서웠으나, 서우봉 둘레길에서 바라본 함덕 모습은 발길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줬다.
약간은 흐린 하늘에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오락가락 하는 비.
어쩌면 이게 가장 제주다운 날씨다.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던 날이었는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겁도 없지.
제주 동생과 만나 늦은 점심 겸 낮술 한잔하러 들어간 고깃집.
제주 해안가 고깃집 뷰.
뭐...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게 기본이죠~
제주 돼지에 멜젓, 그리고 고사리를 구워서 같이.
고사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렇게 먹어봤는데 아주 괜찮다.
하지만...장사가 잘 안되는 식당이었던 건지 고기는 쏘쏘.
뭐...그래도 좋은 사람과 얘기 나누며 반주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랴~
밥 먹고 들어간 까페에서 맘에 들었던 글귀.
혼자 천천히 다니는 여행을 즐기면서는 조급해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누군가와 계획된 일정을 가야 할 때는 어디를 가야 상대방이 좋아할지, 뭐를 먹어야 할지 신경을 쓰게 되는데,
혼자 오롯이 다닐 때는 그저...발길 닿는 데로 움직이게 된다.
일상이 애씀인데, 여행에서만큼은 애쓰며 살지 말기.
우연히 지나친 치킨집이 재미나서 한 컷.
이러고는...
찬 바람 제대로 맞았다고 다음 날은 레이트 체크아웃 신청하고 방에서 겔겔겔.
바로 비행기표 사서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연휴로 인해 서울로 가는 표가 없어서 갈 수가 없었다는...ㅠ.ㅠ
얼마만의 여행인데 하필 이 때 아프냐고!
혼자 아프지 말라는 언니의 성화에 저녁에 언니네 집으로.
다행히 명의 전히어로 선생의 약 덕에 다시 조금씩 회복.
이렇게 1일차, 2일차는 겔겔 거린 시간이 더 많았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