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1
오늘은 퍼플레인 무대를 내가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썸데이 페스티벌.
결혼식 갔다가 부랴부랴 왔더니 퍼플레인 출연까지는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있다.
쾌청한 하늘.
보기에는 좋았으나 그늘 없는 난지 한강 공원에서 반나절을 있으려니 아주 익어버릴 듯 했다. ㅋㅋㅋ
그래도 뭐 좋아좋아.
공연을 보기 전 티켓 부스를 지날 때 가장 설레임이 최고치에 이르는 듯 하다.
처음 와 본 페스티벌 공연.
무대를 주변으로 스탠딩해서 보는 공간이 있고,
그 바깥 반경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잡고 보는 곳.
그 외 구간에는 먹거리를 파는 곳과 작은 상점들이 자리한 구조다.
각 팀별로 40분~50분 정도 공연하고 무대 전환하는데 20분 정도.
오후 12시부터 10시까지 공연.
원하는 공연을 찾아다니며 끝까지 보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물론 힘든 사람들은 그냥 계속 한자리에서 쉬엄쉬엄 봐도 좋고.
공연 중에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사진 촬영도 맘대로 하고
맥주도 마시며 소풍 나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매력이 나름 괜찮았다.
내가 도착했을 땐 이진아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퍼플레인 대기를 위해 유니크 무대에서 터치 무대로 이동.
음향 간섭을 피하기 위해 두 무대간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보니
맘에 드는 뮤지션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운동이 꽤 된다.
두둥!!! 드디어 퍼플레인 무대 준비!!!
보컬 채보훈. 우리 보훈이 마이크에 스카프 두르는 중.
이뻐이뻐!!
내가 요즘 너 때문에 산다 ㅋㅋㅋㅋㅋ
평소 수줍은 모습이다 연주만 들어가면 확 달라지는 베이시스트 김하진.
드러머 정광현. 이 친구 드럼 스퇄 너무 좋다!!
근데 머리에 핀 안 뽑고 왔네 ㅋ 아직은 무대 세팅 중
프로듀싱 능력을 겸비한 기타리스트 양지완.
퍼플레인의 시작은 이 친구의 손에서부터 시작되는 듯.
피아니스트 이나우.
퍼플레인 음악스퇄 아트롹의 완성 역할을 해준다.
여기까지 무대 세팅 전 사진.
공연 즐길 때는 집중하느라 카메라를 접어두느라 정작 공연 사진은 없다.
고화질 공연 녹화를 제공해주시는 고마운 유투버들이 있으시므로 ㅎㅎ
야외 무대에서도 대단했던 퍼플레인 공연. 역시 오길 잘했어.
이 무대를 당분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ㅠ.ㅠ
다음 무대는 애프터문.
디폴이 못 왔기 땜시 완전체는 아니라서 케빈오로 소개
베이시스트 이종훈.
이 친구 베이스 연주는 정말 끝내준다.
베이스는 잘 모르지만, 슬랩 이라는 기법의 현을 때려서 연주하는 기법이라는데,
잘 모르는 나 조차도 소리의 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는.
이번엔 호피폴라 무대.
다른 어떤 곡보다 내 취향엔 Castle on the hill 과 Wake me up. 신나는 게 최고!
한바탕 신나게 뛰었으니 이제는 천천히 맥주 마시면서 여유있는 감상모드로.
어느 새 해가 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욱 북적북적.
이번 무대는 에릭남이었으나 내 취향의 곡이 아니라서 잠시 한강 산책하러 나왔다.
해지는 하늘이 만들어 낸 그림같은 풍경 감상하며 잠시 쉬어간다.
이번 무대는 에피톤 프로젝트.
한동안 주구장창 들었던 내가 좋아하는 가수.
허나...이런 야외 대형 무대에서의 라이브는 살짝 아쉬웠다.
소극장 무대에서 감상을 즐기는 게 더 좋을 듯.
그래도 노래 하나하나는 역시 다 좋다.
맥주와 함께 듣다보니 잠시 감상에 빠지기도.
마지막 무대는 악동 뮤지션.
수현이가 노래 잘하는 건 알았지만,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잘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음원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잘 부른다.
공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것도
역시 프로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더군.
멀리서 돗자리 펴 놓고 듣다가 흥에 못 참고 결국 무대 앞으로 전진~
이렇게 반나절을 음악과 함께 맑은 하늘과 함께 잘 놀았네~
종종 페스티벌 찾아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