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이탈리아(5)

mistwoo 2020. 1. 5. 14:29

오늘의 여정은 이탈리아 남부쪽으로 돌기.

이동시간이 너무 긴 여정이다 보니 실제로 무언가를 제대로 보기엔 힘든 일정이었다.

짧은 이탈리아 자유 여행을 계획 한다면 남부 지방은 패스해도 좋을 듯.

처음 찾은 곳은 폼페이

화산 폭발에 묻혀버린 고대 로마 도시 유적지.

초입부터 고대 도시의 흔적이 팍팍.

과거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광장.

비가 오락가락 하는 흐린 하늘로 웬지 을씬년스러움이 묻어났다.

화산 폭발 당시 그대로 사망해버린 사람의 모습.

고통조차 느낄 찰나도 없었기를....

어린 아기의 모습은 차마 찍을 수가 없었다.

완전히 묻혀버렸던 도시를 이만큼이나마 복원하고 있는(여전히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그들의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소중히하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그러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부러움.

폼페이에 도착하자마자 짧은 시간이나마 폭우가 쏟아졌었다.

그럼에도 빠른 시간안에 배수가 되서 내부 길을 다닐 때는 거의 물이 고여있지 않은 걸 볼 수 있었다.

모든 길이 양옆으로 구배가 제대로 잡혀있고,

배수로는 도시의 가장 낮은 곳으로 구배가 잡혀있는 폼페이.

물을 다스릴 수 있었던 그들이었기에 도시와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듯.

어느 재력가의 집이었다고 하는데

내부가 역시나 화려하다.

다른 작은 집들에 비해 방도 많았고.

공중 목욕탕 시설.

물을 다스릴 줄 알았던 고대 로마에서는 목욕탕 시설을 자주 볼 수 있다.

채광을 위해 천창을 만든 것도 인상적.

목욕탕의 결로수 유도를 위해 저렇게 이중벽 형태를 만들고 천장 표면도 오톨도톨하게 만들어서 결로수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사람들 참 똑똑해!!

폼페이에 있는 원형 극장.

문화가 발달되고, 삶의 질이 높았던 곳에는 항상 공연장이 있기 마련.

그 옛날 얼마나 번성했던 도시였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이곳은 운동장(?), 훈련장(?) 정도로 얘기될 수 있으려나.

지금은 새들만 와서 노네.

고대 도시의 흔적에서 웬지 모를 먹먹함을 뒤로 하고 폼페이와 안녕.

쏘렌토로 가는 길에 보여지는 풍경.

이탈리아는 유독 아파트 형태 주거가 많네.

다른 유럽 도시들의 아기자기함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아름다운 해안도시로 유명한 쏘렌토건만...

겨울 이탈리아의 우중충한 날씨에 빛을 발해버렸다.

하지만 겨울 제주의 모습과 닮아있어 웬지 모를 친숙함과 함께 제주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한 곳.

쏘렌토에서는 이 뷰포인트만 보고 후딱 이동하는 패키지 여행의 한계였기 때문인지도.

골목을 천천히 걸었다면 다른 모습들이 들어왔을지도 모르겠네.

쏘렌토 뷰포인트 근처에 있던 매장에서 발견한 레몬주들.

이 지역 특산품인가 본데 느므느므 맛있다.

32도로 알콜 도수는 높은 편인데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한 맛.

큰 병으로 사오는 건데 아쉽네.

작은 병은 금방 다 먹어버렸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나폴리.

원래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카프리섬 투어를 갔어야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대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덕에 카프리섬 투어는 취소.

아쉬워라. 겨울에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쪽 여행은 그닥 매력이 없구나.

음침한 성하나 인증샷 찍고 왔네.

날씨 탓이었던건지...

내가 상상하던 나폴리와는 완전 다른 느낌에 대실망.

도시도 상당히 낙후되어 있어서 상당히 지저분한 느낌이었다.

 

두 번째 날의 여정은 이동거리로 인해 버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날이었다.

더군다나 폼페이 외에 겨울 바다 풍경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던 듯.

호텔로 돌아와서 여행을 함께한 사람들과 조촐한 파티.

보통 패키지 여행에는 진상 손님들이 꼭 하나씩 있다던데

이번에 함께 한 분들은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하나같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 너무 좋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많고.

덕분에 엄마를 부탁하고 간간히 혼자 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던 듯.

참 좋은 사람들 덕에 좋은 추억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