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제주
갑작스럽게 생긴 단체 연차 덕에 이탈리아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제주행~
무엇보다 내 그리운 사람들을 올해가 가기 전에 보고 싶었고
빛의 벙커를 꼭 보고 싶었기에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제주로 갔다.
첫날은 나를 반겨준 지인들과 거나하게 술자리하고.
둘째날은 홀로 지내보기
이번에 묵은 호텔 아주~ 맘에 든다.
깔끔하고 넓고.
셋째날 언니와 함께 하기로 해서 트윈 베드로 빌렸는데 이전 호텔에 비해서 아주 쾌적.
조명도 맘에 들고.
이 분위기에 취해서 홀로 너무 많은 술을 먹었다는 ㅋㅋㅋ
아주아주 아담했던 호텔 바.
나의 로망 바에서 혼술하기 도전~
발베니 한잔과 와인 한잔하고 나니 심심.
숙소에서 편하게 먹는 술에 비해 바에서 홀로 먹는 술은 딱히 편하지도 않고
할 일도 없고 해서 조기 종료.
역시나 혼술은 방에서 편하게 먹는 것이 최고라 느끼며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바에서 혼술하기는 종료~
전날 분위기에 취해 홀로 늦게까지 한잔 했더니 늦잠 대박 자버리고 늦은 아점하러 재첩국 집으로.
제주시내 김서방네 재첩국집.
반찬도 다 맛나고 재첩국은 아무 감미료 없이 재첩 만으로 끓여서 아주 깔끔하니 좋았다.
유명한 해장국 답게 후딱 먹을 수 있도록 아주 뜨겁게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빛의 벙커 고흐 전시회.
유명세 답게 오전 늦게 갔더니 이미 제1주차장은 만차.
제2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로 이동했다.
벽면과 바닥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큰 화면으로 보니 붓의 터치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완전 환상!!!
너무너무 멋지다!!!
클림트 전을 못 본게 한이다..ㅠ.ㅠ
고흐의 작품이 끝나고 고갱 작품으로.
인상주의 화가들답게 색감이 너무나 강렬하고 아름답다.
45분 동안 꿈속에 있었던 듯한 느낌.
엄마가 너무나 좋아라 하실 것 같아서 2월에 꼭 모시고 와야겠다.
백약이 오름 가던 길에 만난 풍경.
흐릿하던 하늘이 어느 새 파란 하늘로 바뀌더니 멋진 풍경을 선물해줬다.
3박 4일이나 제주에 있는 데 술만 먹고 갈 순 없으니 오름 하나쯤 올라줘야지.
이번에 찾은 곳은 백약이 오름
날이 좋으니 멀리 성산 일출봉도 보이네.
파란 하늘과 초록빛이 다한 오름의 누런 색이 참 잘 어울린다.
오름 정상에서 본 풍경
가슴이 뻥!!! 뚫린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제주의 모습이다.
쉴새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아주 제대로 신났다.
너무 좋아~~~ 제주의 바람.
내가 그리던 그 바람!!!
그저 오름을 걸으며 바람만 맞아도 행복한 순간.
제주답게 변화무쌍한 하늘도 보여진다.
흐린 하늘 속에 오름 정상부위에만 햇빛이 쏙~
이게 제주의 하늘이지!!
백약이 오름의 매끄러운 능선.
다랑쉬보다는 작지만, 나름 한바퀴 휘 돌아가는 맛이 좋다
너무 늦게 일정을 시작한 탓에 언니와의 약속시간을 맞추느라 좀 급하게 돌아보긴 했지만
역시나 좋았던 제주의 바람...그리고 오름.
새로 단장한 언니네 허브올레 까페.
오빠와 언니의 수고가 훨씬 더 해져서 더 예쁜 공간으로 변해있다.
차를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언니네 허브차는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언니, 오빠가 직접 기르고 말린,
게다가 언니가 여러 번 시도하여 최상의 조합을 찾아낸
제대로 된 허브올레 허브차!
제주 허브올레 까페 : 표선면 번영로 2543-5
뭔가...지도에 제대로 등록이 안 되어 있나보다.
이후에는 언니를 납치하여 제주시내에서 밤새 한잔 ㅋㅋㅋ
제주 베스트웨스턴 호텔 뒷편에서 보이는 데로 들어간 이자카야 미인.
날 추워서 보이는 데로 들어왔건만 생각보다 안주가 맛났다!!!
언니랑 오빠랑 맛나고 즐거웠던 시간.
담날 비행기 타기 전 언니와 헤어지기 아쉬워 낮술할 곳을 찾다 우연히 들어간 역시나 베스트웨스턴 호텔 뒷편 정든집.
겉보기엔 이게 뭔가 싶은데
꼬막과 간장게장, 간장새우 파는 곳인데 대박 싸고 맛나다!!!
가격 초 저렴!!!
꼬막이 1만 5천원에 양 겁나 많음.
싱싱하기도 하고. 밑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있다!!!
오픈한지 2개월밖에 안되셨다는데 널리널리 알려져서 오래도록 살아남으시길.
담에 제주오면 또 갑니다!!!
좋은 안주 덕에 언니랑 낮술로 테라 9병 스삭~
언니와의 대화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ㅋ
암튼 이리하여 13일간의 휴가를
6박 8일 이탈리아, 3박 4일 제주로 마무리 한다.
돌아보니 어느 해보다 행복했던 2019년.
2020년도 쭉~ 행복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