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 충남(1)

mistwoo 2020. 5. 4. 10:57

올해 유일한 긴~ 연휴지만 코로나로 해외 갈 생각은 못하고
국내 어딘가로 가려니 이미 숙소들은 만실.
그 동안 사람들이 많이 답답하긴 했나보다
해서...시골집을 기점으로 숙소 걱정없이 다녀오기로.

퇴근하고 늦은 밤에 도착해서 불 피우고 한우에 소주 한잔!
불이 너무 늦게 붙어서 고기 한 점 먹는데 오래 걸렸지만
앞마당에서 별 보며 불 피워 먹는 고기는 운치있지 ㅎㅎ

다음날 첫 행선지는 부여 궁남지.
백제의 인공정원으로 연꽃이 가득찬 풍경으로 유명하다는데
연꽃은 하나도 없더라는.
검색해보니 연꽃 축제는 7월이네.
너무 일렀나 보다. 그래도 연초록이 가득한 정원을 걷는 기분은 좋더라는~
한 여름에는 뜨거워서 걷기 쉽지 않을듯도.

연못 한가운데 있는 포룡정을 배경으로 이컷 저컷.

여기서 제일 맘에 들었던 곳은 이곳!!
포룡정을 왼쪽에 두고 연못따라 걷는 길이 햇살과 연초록으로 너무나 예쁘고 싱그러운 느낌이었다.
여름에 더 울창해져도 좋을 듯. 햇빛도 가려주고.

궁남지 한바퀴 휘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가림성 주변에 있는 사랑나무.

꼬불꼬불 좁은 길을 차로 올라가서 잠시 걷는 코스.
붉은 빛과 연두빛. 그리고 하늘이 잘 어우러진다.

그렇게 산길을 좀 올라가면 꼭대기에 보이는 얘가 바로 사랑나무.
왜 사랑나무냐 하면...

가지가 보일 때 사진을 찍고 미러를 하면 하트 모양이 된다는 ㅋ
이게 진짜 유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재밌긴 하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려고 다들 줄 서 있는데
그나마 요즘은 덜하지만 꽤 긴 줄이 된다더라는.

꼭대기에서 본 풍경
좋구나~
제주 오름에서 보여지는 낮은 풍경과 이곳의 모습은 다르긴 하네.

설정샷 한컷!

두 군데 보고 나니 늦은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나름 맛집이라는 중국집을 세 군데나 찾았는데
모두 문을 닫았더라는 ㅋ
이럴수가 있나!!!

결국 오천항 근처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칼국수집으로.
독특한게 반반 개념으로
칼국수와 비빔국수. 칼국수와 보리밥. 이런 식으로 메뉴가 짜여있다.
칼국수는 보통 맛. 비빔국수는 쫄면맛인데 특별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딱 좋아하는 그 맛.
의외로 만두가 맛있었다. 만두피 얇기도 괜찮고.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 덕에 유명해졌다는 오천항 주변 충청 수영성.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서해답게 일몰 때 오면 정말 멋질 듯

꼭대기에 있는 정자 내부 느낌도 좋고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시원한 바다 바람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곳.

산쪽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다.

다음은 갈매못 순교성지.
수많은 순교자들이 처형당했다는 곳이 이제는 성지로 만들어져 있었다.

입구에 있던 조형물
처형된 순교자들의 머리들이 섬뜩하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조형물로 설치되어 있다.

성당 외부 모습.
르 꼬르뷔지에 롱샹 성당과 비스무리한 느낌이 들기도.

웬지 모르게 경건해질 수 밖에 없는 성당 내부 모습.
셔터를 누르는 것 조차 웬지 무례한 것 같더라는.
그래서 죄송한 마음에 쬐금 봉헌함에 넣고 왔다는 ㅎㅎ
생각보다 꽤 괜찮은 느낌의 장소였다.
카톨릭교인이었다면 더 큰 감동에 오랫동안 기도하고 싶었을 듯.

하루 구경 잘 마치고 대천항으로 회 뜨러 가는 길에 본 바다.
갯벌과 바다가 햇살에 반짝이는 이 풍경이 난 참 좋다.
편안한 느낌

갑오징어가 이렇게 생겼는지 처음 알았다.
매번 이미 손질된 것만 봤기에.
90도로 나란히 있는 모습이 재미나더라는 ㅎㅎ

어제 밤 한우에 이어 오늘 저녁은 광어와 갑오징어회에 소주 한잔(?)
탱글탱글 완전 맛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