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 충북(4)

mistwoo 2020. 8. 2. 00:42

오늘은 먼저 괴산으로.
괴산이라는 곳은 지나침으로도 여행으로도 처음인 곳.
목적지는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로 가는 길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것과
옛길을 걸어서 가는 게 있는데
우리는 옛길을 따라 걸어가서 돌아올 때 배를 타고 오기로 했다.

산막이...대체 의미가 뭘까하고 찾아보니 산이 막아선 마을이란다.
임진왜란때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산에 막혀서 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살았다는 유래가.
산막이 마을은 그렇게 생겨났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말하나 보다.

초입에 있던 연리지
나무들도 진짜진짜 사랑을 느끼려나?

중간에 출렁다리도 건너주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도 걸어보고.

매바위. 스핑크스바위라 이름 붙여진 바위들 구경도 하고....
이 때까지는 좋았었지...
더운 여름날에도 나무 그늘 덕에 힘들지 않았고
향기로운 숲 냄새를 맡으며 걷는 느낌이 좋았었지.

그러나...

갑자기 이런 산길을 올라야 한단다!!!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ㅠㅠ
게다가 아침을 제대로 안 먹고 나와서 당 떨어진 상황에
나무 그늘도 없고...땀은 뻘뻘...다리는 후들...
겨우 40분 등산에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는 ㅋ
바뜨...저질 체력에도 웬지 그냥 가기 아쉬워서 가봤더니만

이거다 이거!!
이 풍경을 그냥 보여주지 않는거지 ㅎㅎ
전국 곳곳에 한반도 지형이 있지만 여긴 괴산만이 보여주는 풍경.
잠시 땀 식히며 끝까지 올라온 보람을 느끼며 풍경으로 위로 받는다.
하지만...그래도 공복 등산은 담부터 하지 말아야지 ㅋ
그런데...우리가 코스를 잘못 잡은 건지 내려오는 사람들은 있었는데 올라가는 사람은 없었다. ㅡㅡ

산막이 마을로 내려와서는 배고프고 지쳐서 마을 구경은 지나치고
바로 배를 타기로.
배를 타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니 날씨가 쨍~ 해지며 너무너무 이쁘다~

선착장에는 그네도 있고.
하늘, 산, 그리고 호수가 너무 잘 어울리는 날씨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한몫하네

배타고 가는 길에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가슴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더위와 배고픔에 지쳐 드뎌 오늘의 첫 끼니.
이 시각이 3시...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겠지만
묵밥은 정말 맛있더라는. 내 입맛에 딱!!
해물전도 맛나고. 오징어가 반건조 오징어인 듯한데 그래서 식감이나 짭조름함이 더 입맛을 돋군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