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천안
회사에서의 스트레스와 밖에서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잠시 힐링 하기 위해 별보러 가기로 했다.
지난 번에 가려다가 꽉 막힌 서울 시내에서 지쳐 내려가지 못했던 천안 흑성산을 이번엔 가보기로.
도착한 날 밤엔 구름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숙소에서 술만 묵고 일찌감치 잠들고 새벽에 시도해보기로!
흑성산 KBS 송신소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는 길은 완전 좁아서 운전 못 하시는 분들은 밑에서부터 걸어올라 가시길 ㅋ)

와우~ 야경과 함께 별이 보인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오리온 자리도 선명하게 보여진다는 ㅎ
도심이라 별이 보이려나 했는데 산에 오르니 선명한 별들이 보이더라는.
물론 강릉 안반데기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후두둑 쏟아지는 느낌은 덜하긴 하지만.
도심의 불빛 덕에 폰카로 사진을 찍기에는 더 나았다.



별별 별의 별별

송신소에서 길을 잘 못 들어간 길에 건진 샷
한쪽은 낭떠러지에 좁고 구불한 길에서 어...여기 이상한데 하면서 발걸음 돌리다 ㅎㅎ
송신소에 주차하고 다시 내려와서 중간 갈래길에서 올라가야 헬기장으로 가서 별 보기가 좋다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데 보다는 이런 피사체가 하나 있는 게 사진 찍기에 더 좋다는.

별 한가득 들어간 사진 제대로 건졌다!!
북두칠성 자리도 제대로 보이네.


안반데기에서 찍어주던 사진을 떠올리며 폰카 후레쉬로 도전~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건짐 ㅎ
이거 찍는다고 꽤 오랜 시간을 보냈더니만 어느 새 동이 터오네.
밝아지는 주변과 함께 별은 사라져 가고 내가 직접 그렸구만.

일출을 보기에는 송신소 주차장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이동하는 중에.
여명이 보여주는 주홍빛과 차가운 겨울 새벽 공기가 상쾌하게 해주던 시간.


여명과 함께 보여지는 산의 실루엣이 좋다~
그러나...늘 그렇듯 나에겐 일출보다는 일몰이 더 감동적인듯.
점점 주변이 밝아지니 드라마틱한 빛은 사라지기도 했고.
하늘이 뿌연 것이 떠오르는 해가 멋지게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보고 내려왔네.
새벽보다는 일몰이 지는 시간부터 밤까지 있는 게 더 좋을 듯 하다.
짧게 나마 팔딱팔딱 뛰어다니면서 재미난 시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