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서산/태안(5)

일곱번째 목적지는 서산 상홍리 공소.
공소는 정식 신부님이 상주하지 않아 미사는 없고 교우들이 운영하는 기도소 같은 곳이란다.
이 공소는 한때 서산 성당으로 불리던 곳이라 제법 모습을 잘 갖추고 있는 듯.

한옥으로 지어졌지만 고딕 성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와 닮아있다.


다행히 신자분들이 계셔서 내부도 들어가볼 수 있었다.
작은 마을에 있는 것치곤 내부도 꽤 넓다.

요 며칠 할머니가 해주시던 쑥개떡이 그립다 했었는데
그 소원을 전혀 예기치 못하게 이뤘다.
친절하신 마을 신자 할머니들께서 직접 만드셨다며 맛 보라고 나눠주신 쑥개떡.
정말 맛있었다!!
솔직히 예전 살아생전 할머니가 해주신 것보다 맛있었음 ㅋㅋㅋ
4개나 주셨는데 그냥 순삭!!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의 일곱번째 목적지 아미 미술관


폐교를 활용해 만든 갤러리인데
인스타용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의 감각을 따라가 공간을 정말 예쁘게 구성했다
오전과는 달리 화창한 날씨였기에 더더욱 예쁜 모습이었던 듯.
입장료는 6,000원을 받는데 천천히 둘러보며 작품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기에 아깝지 않았던 듯.




다양한 벽면들만 봐도 재미나다.

박기호라는 작가가 정원을 테마로 구성한 공간.
가장 맘에 들었던 공간들이다.
복도 구성도 멋지고.



내부 설치 작품도 멋지다.
작품 중간중간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공간 구성함으로써
요즘 사람들의 취향저격.
다들 인생샷을 찍겠노라며 사진 찍기 바쁘더라는 ㅎㅎ


이 공간의 느낌도 참 좋다~
역시나 셀카 찍기에 여념없는 커플들.
사람 피해서 사진찍기 힘들다 ㅋㅋㅋ


벽면에 설치되어 있던 작품이 맘에 들어 한 컷.



작품의 형태와 조명을 이용해 작품을 두고 그림자를 함께 배치하는 구성을 한 안경진 이라는 작가의 작품.
너무 맘에 들어서 작가의 책도 구매했다.
미녀와 야수.
우울한 청년에게도 있는 날개.
늑대에게 쫓기는 사람.
정말 절묘하다.

이곳은 창 느낌이 너무 좋다.
유독 햇살이 눈부신 날이었기 때문에 더 배가 되었을지도.
여길 찾는 사람이라면 맑은 날 늦은 오후에 가는 걸 추천하고 싶다.

다들 찍길래 나도 몇 번 찍기 시도.
그 중에 건진 괜찮은 샷.
모델이 안 좋은 건지 그 예쁜 배경 속에 난 왜 추리해보이는 게냐 ㅋㅋㅋㅋ
담엔 꽃무늬 원피스 입고 가야할라나.

우연히 찍게 된 너무 맴에 드는 샷.
아이와 엄마가 마주보고 웃는 느낌이 너무 좋다.

전시장 뒤켠 산책로도 예쁘다.

소리까지 맑은 풍경도 좋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잘 꾸며놨다.
여기서 작가의 책 구매.

뒷뜰도 오후 햇살과 꽃이 함께 어우러져 너무 예쁘네.
어디를 가든 참 예쁜 공간이다.


널찍한 까페도 있다.
적벽돌과 파란 색이 잘 어울리네.
역시...예술가들이 꾸며 놓으니 다르다.

요건 예전 학교부터 있었던 듯.

오후 햇살과 초록빛 운동장도 참 예쁘다~
근데 저 사진 찍는 언니는 쩍벌하면서 열정적이군 ㅋㅋㅋ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공세리 성당.
지난 번 당일치기 대중교통 여행에서 못 가본 아쉬움이 남아 이번에 방문했다.
작은 곳이지만 참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진 곳.


예쁜 만큼 사진 명소로 소문이 났는지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꽤 많더라는.
코로나로 역시나 성당 내부는 폐쇄 ㅠㅠ
당분간 성지가 아니면 예쁜 성당 보기는 잠시 보류해야할라나보다.
밖에서 외관만 찍기엔 아쉬움이 너무 남는다.

성당 뒤켠에 자리한 고해성사 하는 곳.

예수님 상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 마무리~
목요일 퇴근 후 출발해 만 이틀 동안 8곳.
부지런히 돌아다녔네.
오전엔 흐린 날씨였다가 오후엔 맑게 개는 변덕스런 날씨와.
최근 봄기운과는 달랐던 너무 쌀쌀했던 날씨에 고생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역시나 여행은 가는 데마다 좋더라는.
특히나 잊을 수 없는 밧개 해수욕장에서의 환상 일몰을 짧은 순간 볼 수 있었던 건 가장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작은 마을에서 받았던 고마운 분들의 소박한 선물도.
어쩌면 진짜 여행의 묘미는 계획하지 않았던 순간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게 될 때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