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0 인천
봄볕이 너무 좋아 실내에 있기만은 아까워서
갑작스런 인천행.

인천 중구청앞 근대화 거리 모습.
아주 오래전 모습이 남아있는게 흡사 군산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개화기와 강점기를 거친 인천의 모습이 남아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그리 오랜 시간을 인천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전혀 몰랐던 모습들.
비

예전 공장건물들을 개조해서 만든 아트 플랫폼 거리.
코로나로 내부는 완전히 죽어있고 간간히 외부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만 볼 수 있었다.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것 같은데 코로나 시대가 아쉽네.
여기서 꿈을 꾸던 작가들은 다들 어디서 무얼 할까?

천장 높은 인천서점의 실내에는 그래도 간간히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다.

아트 플랫폼과 달리 차이나타운 거리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했다.
마치 홍콩이나 싱가폴에 뒷골목에 온듯한 모습.

조조. 유비???
어느 식당 발코니를 채우고 있던 동상들 조차도 이국적인 거리 느낌을 만든다.

시간이 너무도 흘러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낡은 집에 새로 핀 화사한 봄꽃이 묘한 대비를 보여주네.

뜬금없는 중국식 정원 모습도 대체 여긴 어디인가 싶다 ㅋㅋㅋ

새로 칠을 한 듯한 색감의 두 건물은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더해준다.

낯선 중국식 사당.
부처님을 모셔놓은게 아닌 산신(?)들을 모셔놓은 의선당.

총천연색의 붉은 색과 노란색이 전형적인 중국식 모습.

차이나타운 한가운데 있는 성당이 오히려 낯설어 보이네.

자유공원 올라가는 계단에 그려진 그림.
여기는 차이나타운 입니다라고 얘기하는 듯.

바로 옆 식당을 보니 여기가 한국인지 홍콩인지 헷갈린다 ㅋ
중국은 가본적이 없으므로 내가 떠올려지는 차이나는 홍콩이기 때문에.

한자를...모르겠다 ㅡㅡ
선..문만 알겠다는 ㅋ
암튼 자유공원 입구 중 하나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중국식 스퇄 문.
우리나라 사찰에 들어갈 때 보여지는 문들과는 색감이나 형태가 완전 다르다.

안양천 벚꽃은 많이 졌던데 이곳은 아직 벚꽃이 만발하네.
덕분에 바람에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었던 날.

자유공원 참 예쁠 것 같은데 코로나로 출입금지 ㅠㅠ
이노무 코로나는 대체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으려나.

자유공원 주변 길을 걷다 눈에 띈 풍경.
언덕배기에 집들이 위치하고 바다가 밑에 있는 것이 부산하고도 닮아있다.

자유공원에 있던 멋진 나무.
너 참 오래 살았구나~~

여기는 제물포 구락부 내부.
구락부가 클럽의 일본식 발음인가 보다.
개화기 시절 외교관과 상인들의 사교 클럽. 바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내부 참 화려하다.
지금 내놔도 손색 없는 모습.

1층에서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던 작가란다.
색감은 우리 것이 아닌데 마치 민화를 그린 듯한 작가의 화법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갑작스럽게 훌쩍 잠깐 다녀온 인천에서 본 색다른 모습.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겠지만
처음인 내겐 다른 시공간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차이나타운 짜장면 한그릇 먹어보고 싶었는데
넉넉히 먹은 점심 덕에 그냥 온 게 못내 아쉽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