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동해
일상 업무에 치여서 둘이 여행을 다녀보지 못한 요즘
갑작스럽게 무작정 떠나보기로 했다.
금요일 회식 자리까지 마무리 하고 밤 늦게 떠나 동해행.
새벽에 도착해서 비몽사몽간에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시체 모드 ㅎㅎ

전날 각자 회식도 했겠다.
아침 메뉴는 해장용 국밥.
북평 시장에 아주 작은 국밥 거리가 있더라.
인터넷 검색할 때는 꽤나 큰 규모일거라 생각되었지만,
막상 가보니 몇 안되는 가게들이 장터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그 중에 고른 옛날 장터국밥.

와우~ 완전 대~~~박!!
고기 냄새 하나 없이 진국이다.

가게 한켠에서 이렇게 핏물도 잘 빼고 가마솥에 끓이셔서 그런가보다.
정말 맛있었다.

장날이었다면 왁자한 시골 장터 분위기도 났을텐데
장날이 아니다 보니 휑~한 느낌.

이번 급벙 여행은 차 없이 돌아다녀보기.
동해도 고속버스 타고 내려가고 시내에서도 대부분 버스 이용.
가끔씩 해보는 버스 여행은 목적지를 가는 데 편안함은 없지만,
운전 안하는 여유로움과 주변 구경하는 맛이 나름 쏠쏠하다.


급벙이다 보니 목적지도 제대로 안 정하고 와서 급한데로 잡은 무릉계곡.
한...십오년 전쯤 찾아보고 처음 와보는 듯하다.
초입부의 붉은 단풍 나무 덕에 가을 느낌이 나네 ㅎㅎ

무릉계곡이 멋진 건 알았지만 초입부부터 아주 압도적이다.

이 투명한 물들 어쩔!!
바로 풍덩하고 싶다~~~

계곡의 바위들도 강원도의 산답게 아주 멋드러진다

무릉반석의 모습.
나도 저기 앉아서 물살 느끼며 마냥 쉬어가고 싶다~ ㅎ


계곡 자체가 참 멋진 곳이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런 느낌까지는 몰랐는데 천천히 돌아보니 정말 매력적이 곳이었구나 싶다.

삼화사는 개인적으로 사연있는 절이지만,
코로나로 방문객 체크 하는 게 귀찮아서 멀리서 한 컷만 찍고 패스 ㅎㅎ

삼화사 옆을 지나다 올려보니
저 멀리 저 곳도 웬지 폭포였을 것 같은 느낌.
마치 하트 같은 느낌이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런 맑은 물 계곡이 자꾸 시선을 사로 잡아서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숲길을 걷는 느낌도 너무나 좋고.
산과 물이 멋드러지게 어우러진 곳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달리 무릉계곡이 아니라는.

여기는 학이 놀던 학고대라는데
풍경은 좋은 데 저 모형 학이 영~ 눈에 거슬린다 ㅋ

장군바위 형상.
이리 보면 사람의 얼굴 같기도 하다.

병풍바위 모습.
제주 병풍바위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나름대로의 멋을 보여준다.


얘는 발바닥 바위,
진짜 발바닥을 너~무 닮아 있다 ^^

여기가 아마도 선녀탕(?)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느라 어디가 어딘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ㅎ



무릉계곡의 하이라이트 쌍폭포!!!!
여기는 정말이지 대박대박대박!!!!
내륙에 자연적으로 이런 물 많은 폭포라니...게다가 둘이 함께 어우러져 풍광도 멋지고.
폭포 소리에 세상 근심 잊을 수 있는 곳이다.

쌍폭포를 보고 용추폭포를 보니 감흥이 확 떨어진다 ㅋ

내려오는 길에 만난 다람쥐.
뭘 먹느라 바빠서 사람이 와도 도망도 안 가고 한참을 먹는 데 집중하더라는 ㅋㅋㅋ


산길을 오르며 허기진 배를 대포항에 오징어 회와 매운탕으로 채운다.
나름 둘다 딱 맛 좋더라는.
너무 늦은 점심이었기 때문일까 ㅎ

맑았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어느 새 빗방울이 굵어져서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끝~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를 기다리며
당일치기에 가까운 이번 여행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었네.

터미널에서 만난 제비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며 이번 여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