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2)
둘쨋날의 시작은 하이원 마운틴콘도에 있는 알파인 코스터와 함께.
시즌을 제외한 스키장의 부대시설 중 하나.
2.2km 정도의 레일을 조 조그만 차에 타고 달리는데 덜컹거림에 스릴 제대로.
다만, 나의 경우에는 조금 더 속도가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하더군.
울 션양은 이것만으로도 불안하다 했지만서두...ㅎㅎ
이 외에도, 여름을 위한 터비썰매, 썸머스키가 있었으나 다리 후달리는 션양과 오늘의 다른 일정을 위해 패쑤.
담에 오면 타봐야쥐.
영월에서 정선으로 넘어가는 길에 하늘과 마을이 너무 이뻐서 잠시 멈춤.
첫날은하늘이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더니, 둘쨋날은 눈부시게 파란 하늘의 연속이다.
초록빛 산과 나무, 파란 하늘. 길 옆에 피어있던 노란 꽃들의 색감이 너무나도 이뻐던 하루.
정선 곳곳에 있는 산을 넘나드는 드라이브 길 정말 환상이다.
그저 달리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곳.
다만...산을 넘을 때는 꼬불꼬불한 "S"라인 과다로 운전연습 제대로 하게 된다...^^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구절리역으로 Go~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해서 현장판매분을 샀더니만, 2시쯤 갔건만 7시표밖에 없더군.
2시간마다 한번씩 운행하는데, 사전 예약이 필수일 듯.
일단 7시표 사고,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화암동굴로 Go~
구절리역에서 약 50분 정도 거리에 있으니 돌아오는 시간 잘 계산해야할 듯.
화암동굴은 예전에 금을 채굴하던 광산이란다.
동굴 내부는 금을 테마로 각종 전시물과 체험물로 꾸며진 부분과 자연동굴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 설치된 광부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인형들을 보니,
그 옛날 식민시절, 햇빛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광산에서 하루를 보냈을 광부들의 일상이 떠올라 가슴이 아릿해졌다.
동굴의 길이는 꽤 길다.
꼬박 다 구경하면 1시간이 넘는 듯.
비교적 다른 동굴에 비해, 코스가 어렵진 않지만, 중간중간 가파른 계단을 지나가야 하는 수고는 해줘야 한다.
여기서 션양 쪼리 신고 가느라, 발가락도 벗겨졌다..ㅎㅎ
동굴에 갈 때는 편한 신발을 챙겨가실 것.
출구 가까이에 있는 천연동굴 구간.
멋져멋져.
동굴에 한참을 있다보면 점점 서늘해져서 무릎까지 시리더군. 가디건이 없으면 감기 걸렸을 듯.
제대로 된, 피서지다.
동굴에서 인증샷.
동굴 중간 "동화의 나라"라는 코스에는 금 채굴하는 걸 테마로 도깨비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음.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조명과 적당한 음향으로 동굴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고, 아이들과 함께면 더욱 좋을 듯.
한창 동굴 구경을 끝내고, 다소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정선5일장으로.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선장이 열렸다.
규모는 시골장이라 보기에는 굉장히 크다.
시간상 장터 구경을 제대로 하진 못하고, 바로 막걸리 한사발.
메밀전병, 열무김치와 먹는 막걸리 맛은 GooD~
강원도 메밀 전병은 메밀전병 속에 김치볶음을 넣어서 말아먹는 건데, 맛나다 맛나.
드디어 레일바이크 타고 Go~
요거요거 아주 제대로다.
넘 잼나.
1시간 정도 달리는데, 주변 풍광에 감탄하고, 재미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코스.
강추 코스다.
다만..앞에 가시는 분들이 속도를 안 내주시면 우리도 같이 속도를 못 내는 아쉬움이 있다.
속도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맨 앞에서 타야 할 듯.
계곡도 달리고, 터널도 통과하고, 시골길도 달리고 어느 새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에 도착.
달리면서 느껴지는 바람도 좋고.
향긋한 풀내음도 좋고.
하늘도, 산도, 마을도 좋고.
오감을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레일바이크.
아이디어 낸 사람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돌아갈 때는 저 풍경열차를 타고 간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풍경열차 라기보다는 난민열차 같긴 했지만...^^;;
중간에 레일바이크 타는 모습을 찍어서, 아우라지 역에서 현장판매를 하는데
큰 액자에 넣어서 만원.
추억을 간직하는 데는 쓸만한 듯하다.
이렇게 영월과 정선에서의 일정은 마무리.
정말 예쁜 이 동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다시 와보고 싶은 곳.
밤 늦게 산을 넘어서 숙소가 있는 망상까지 가는데, 꼬불탕 길을 얼마나 돌았는지, 운전연습 제대로 했다.
아주 늦은 시간 션양과 늦은 새벽까지 해삼과 멍게를 안주로 많은 얘기를 나누며 하루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