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mistwoo 2010. 3. 7. 01:18

내 유별난 성격 탓인지도 모르겠다.

업무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적당히 사람들에게 맞춰야 하는 일이 많다보니,

밖에서는 누구하고든 금방 맞춰주는 편이지만,

안에서는 철저하게 나만의 영역을 구분하게 되는 듯.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예전에 몇 번 사람들에게 지치고,

일상에 지치면서,

생겨난 버릇인 듯.

손에서 일을 놓는 시간들만큼은 극도의 편안함과 안정을 찾고 싶어하는 버릇.

뭐...그것도 그렇고,

다소 몸과 마음이 피곤했던 탓도 있겠지.

편안하게...흐르는 데로 두자.

억지로 나의 틀에 맞추지 말고.

여전히 내 안의 것들을,

내 주변의 것들을,

움켜쥐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더 깨져야 완전히 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참...

그렇게 다치고도,

여전히 다쳤던 기억을 자꾸 까먹는 걸 보면.

좀 모자란 건가.

시간이 참으로 길게도 느껴졌던 저녁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