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그 사람을 가졌는가? 본문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의 세상빛을 다하여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느니" 하며 빙긋이 눈감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 석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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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감?
2003년의 마지막 날 나에게 들려주었던 글.
문득 오래 전 사진들을 뒤적이다 다시 한 번 읽어봤다.
그 사람을 가졌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에 힘을 얻어 살아가곤 한다.
문득...그대가 그리운 밤이야...^^
또...기억하는감?
저 사진.
지금부터 7년전 내 생일에
둘이 폼잡고 찍었던 최초의 스튜디오 사진일거다.
문득...그 때가 그립구만.
그대와의 흥건한 수다가 고프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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