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기억 본문
내 기억의 퍼즐조각들이 왜곡을 일으켰을지 모르지만
19년전 그 때를 기억하자면 그렇다.
친구들과 엠티를 가기로 했었고
뒤늦게 출발한 둘이 함께 기차를 타고 갔다.
가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었던 듯.
친구들과의 엠티 자리에서
술이 비교적 쎘던 둘
동이 터왔던 새벽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숙소를 나와서 버스를 타고 주변 구경을 해보자 했다.
부슬비가 내리던 새벽
시골 버스 첫차를 타고 한 바퀴 돌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며 잠시 나눈 수줍은 키스
오래된 영화 같던 그 때의 설레임
그리고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묘한 관계로 지내길 몇 달.
니가 너무 좋아라고 말하던 친구의 말도 잠시
주변 사람들의 수다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접어야 했던 그 시간.
그럼에도 꽤 오랜 시간 동안
늘 함께 있지는 않아도
힘들던 순간에 위로가 되어주었던
참 묘한 인연의 친구.
이제는 묘함을 완전히 놓아두고
친구로서만 남아야 할 시간이 온 이 순간.
오랜만에 그 때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내게 짧게 나마 영화같은 시간을 선물해줘서
내 가장 힘들었던 순간
나의 넋두리를 받아줘서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웃으며 함께 해줘서.
그러니...많이 행복해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행복하게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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