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제주 여행 (1) 본문
오랜만에 떠난 제주 여행.
작년 11월말에 다녀왔으니, 어느 새 1년이 다 되어가네.
시간 참 빠르다....
너무 무계획적으로 떠난 듯 싶어 다소 불안함도 없진 않았으나,
좋은 가이드 덕에 어느 때보다 제주스러움을 여유있게 본 듯 하다.
비행기만 타면 찍어주시는 샷
하늘 아래로 제주가 드디어 눈에 들어온다.
첫번째 찾은 곳은 제주대학교.
모교를 가진 친구 덕에 한바퀴 휘~ 둘러봤다.
역시나 땅덩어리 여유있는 제주에서는 캠퍼스가 넉넉하게 꾸며져 있더군.
산에 다닥다닥 붙은 나의 모교와는 영~ 다른 느낌..^^
사진은 대학교 내에 있는 까페 Beans에서.
달려~라고 말하는 듯..^^
일단 점심을 먹어야겠지.
첨으로 먹어본 제주표 고기국수.
보통 멸치로 국물을 내는 일반 잔치국수와는 달리, 돼지고기로 국물을 내서 수육을 띄워서 나온다.
제주에서는 이렇게 먹는 게 일반적이라는 데, 여태껏 제주를 그렇게 다니면서도 우째 이걸 몰랐나...
국물이 걸쭉하면서도, 돼지고기로 국물을 냈는데도 냄새 없이 깔끔하다.
일본 라멘과는 또 다른 시원한 맛.
제주시내에 국수거리라고 있는데, 국수집들 즐비한 곳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삼대국수"집에서 맛나게 먹었다.
중산간 도로를 타면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목장.
역시 제주. 소보다는 말을 보는 게 더 흔하다..^^
눈썹이 참 길었던 조랑말.
그래서 웬지 그윽한 느낌을 주었던 듯.
이 말 친구들이 뭘 아는지...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하니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더라.
너무 가까이서 보니 살짝쿵 놀라기도 했다는..^^;;
저 까만 말은 난간에서 머리 빼다가 쿵!!
첫번째 목적지는 절물 휴양림.
비교적 제주에 자주 와 보긴 했지만,
휴양림을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그러운 나무 냄새만으로도 마음 편해지던 곳.
시원스럽게 뻗은 모습이 참 좋다.
뒤 따라오시던 아주머니 군단들.
아주 시끌벅적해주셨다.
사진 찍을 때 "치~즈"가 아니 "시~발"을 외치시던 강한 센스...ㅋ
절물 휴양림 내의 놀이터엔 사람은 없고
까마귀들이 차지하고 있더라.
유난히도 까마귀가 많았던 절물 휴양림.
숲길을 걷는 느낌은....걸어봐야 알 수 있다.
한마디로...참...좋다.
휴양림 꼭대기 전망대까지 올라갔으나, 흐린 날씨 덕에 시야에 들어오는 건 거의 없었다.
그러나...아주 강하게 불어대던 바람들.
그 바람 소리를 담고 싶었다.
너무나도 시원했던 그 바람.
바람 소리에 가슴 뛰던 순간이었다.
절물 약수터의 근원이라고 해야하나?
절물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절과 물이 있는 곳이라고 하더군.
이렇게 절물 휴양림을 휘 한바퀴 둘러봤다.
온통 초록 빛으로 둘러쌓여 나무 냄새, 흙 냄새로 가득했던 곳.
무엇보다...정상에서의 바람을 잊지 못하게 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