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20대라... 본문
퇴근길 라디오에서 들려왔던 물음.
"20대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글쎄...
다시 돌아간다면 달라질까?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사실 이런 물음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안다.
그럼에도...그 시절 나는 어땠나 하는 기억을 더듬어본다.
위에 사진은 내 20대 마지막날 찍은 사진.
현장에서 한창 일하며, 종무식날. 그러니까 딱 2004년 12월 31일에 찍은 사진.
마지막 사진이 현장에서 일하며 찍은 걸 보니,
나름...이 때 참 열심히 살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래...나의 20대는 참 열정이 가득해던 것 같다.
진한 사랑도 제대로 해봤었고.
내 전공을 뭘 찾아야할지도 고민했었고.
직장을 얻으며 정말 열심히 재미나게 일해봤었고....
30대에 들어와서는 그리 좋은 기억들이 없다.
참...힘든 시간들로 몇 년을 보내버렸기에, 어렸던 그 때가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아니...서른이 넘었기에, 그 시간을 잘 버텨냈는지도 모르지.
그래도....어떤 사람들은 20대의 감정의 불안정보다는 30대의 안정적인 지금이 더 좋다고도 하는데...
난...20대의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늘 그립다.
하지만...이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니까...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진 말아야지.
30대 초반의 내가 그 시간들을 잘 견뎌내온만큼.
이제는...그 견뎌낸 시간을 기반으로 조금은 더 커 있는 내가 되어야겠지.
그래서...몇 년이 더 지나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그래도 지금이 더 좋아. 편안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좋아.
라고...말할 수 있는 날을 만들어야겠지.
어느 덧...한해가 또 간다.
지나가는 시간만큼. 나도 조금씩 자라고 있을테지.
자라는 것 만큼. 조금은 더 나은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