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망상을 지나고, 낙산을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두 곳다 내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들.

그런데...나의 기억 속에서 있던, 내가 봐왔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아니...어쩌면 나의 기억이 틀렸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 가졌던 내 느낌이, 내 기분이 주변의 모습들을 재조명해서 나의 뇌리에 박아놨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진짜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형된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건지도.

기억이란 그런 것.

나만의 추억일뿐.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

그러니...기억에 너무 의존하지도, 그것 때문에 현재를 혼돈하지도, 아파하지도 말자.

다만...좋은 기억이 남아있다면,

그 좋은 기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잠시나마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족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