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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대한민국아...잊지 말아다오 본문

대한민국아...잊지 말아다오

mistwoo 2009. 5. 30. 18:41

이제는 한 줌 재가 되어가셨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그들의 허탈해하던 표정, 망연자실함, 상실감을 숨길 수 없었던 얼굴들을 보며 생각했다.

제발...이 시간들을, 이 느낌을 잊지 말아달라고.

그래서...다음에 또 선택해야만 하는 기회가 왔을 때,

그 때는 제발이지 제대로 된 선택을 해달라고.

가지려는 자가 아무리 제 힘을 빌려 눈과 귀를 홀리려 해도.

제발 지금의 마음을 생각하며, 제대로 바라보고 들어달라고.

그래서...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꼭 그렇게 해달라고 맘속으로 부탁했다.

잊지말아세요.

참으로...힘든 일주일이었다.

일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정신을 놓은 듯 멍했던 한주.

그럼에도 산자는 살아가기 위해서 일하고, 먹어야 했다.

분향소 앞을 매일같이 지나면서

웬지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조차 그 분의 죽음을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차마 카메라를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이 기억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죄송스런 맘에도 불구하고 기억을 기록하기로 했다.



덕수궁 길을 따라 수많은 노란 리본과 검은 리본에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담았다.

그곳에서 읽고 계신거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분향했다.

길게 늘어선 줄은 3,4시간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줄지를 않았다.

다들 어떤 마음이었을까?

지금의 미안함, 허탈함, 분노...모두 잊지 말아주세요.

대한문 앞 외에도 곳곳에 작은 분향소들이 마련되어 있었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들도 많았다.

이 아이들을 우리만큼의 나이를 먹었을 때는 이런 아픔이 있어서는 안될텐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할 텐데 말이다.

검은 리본 아래 노 대통령님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시청역 벽면에는 많은추모글이 붙여졌다.

그 글들 속에는 사람들의 슬픔과 분노가넘쳐났다.

이 들의 얘기를 정작 들어야 할 사람은 귀를 막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는 저 벽을 가득 덮은 글들처럼 그 벽도 덮여 지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싶다.

29일 0시 영결식 전에 풍등을 날렸다.

천천히 날아가는 등불처럼...하늘에서지켜봐주시길...작은 불빛들이라도 꺼지지 않길 바래본다.

곳곳에 밝혀진 촛불들.

꺼지지 말아라.



이 넘의 경찰들.

꼭 이래야 겠냐.

오늘은 분향소까지 강제 철거했다고 하던데...

정말...쓸어버리고 싶다. 너희를.아니...너희들에게 지시 내리는 그들을.

아이의 손에 들려있던 "謹弔 민주주의"

저 아이가 자랐을 때는 꼭...올바른 모습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되뇌인다.

잊지 말아다오.

나 또한 잊지 않을 것이다.

안녕히 가세요.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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