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연휴 즐기기(4) 본문
연휴 마지막 날 광주에서 결혼식을 잡아둔 윤진이 덕에
미리 전라도로 내려갔다.
처음 찾은 곳은 담양.
대나무 박람회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계시던 장인의 모습.
불로 대나무를 지져서 문양을 만들어 내셨는데,
그 작업이 너무나 섬세하다.
대나무 박람회 한 켠에 있던 참이슬 군단.
반가운 마음에 한 컷..큭.
대나무 축제 일환인 소원등 달기 행사
가장 눈길을 끌었던 소원. "임자 건강"
노부부의 애틋한 모습이 떠올려지며 마음 훈훈했던 소원이었다.
대나무 축제가 열리고 있던 강변 모습.
예전에 진희와 함께 했던 기억이 너무나도 예뻤어서,
광주까지 간 김에 찾았는데...
마침 대나무 축제 기간이라 사람이 바글바글.ㅡㅡ
죽녹원 내 무대에서 열창을 하던 어떤 여대생.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모으느라 아주 열정적이었던 재미난 친구.
카메라를 들이대니 포즈까지 잡아주는 센스...^^
담양까지 왔으니 떡갈비는 먹고 가야쥐.
꼴랑 요게 4만원 어치다...ㅡㅡ
맛은 뭐...보통. 4만원 주고 먹기엔 많이 아깝다.
암튼...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담양을 인산인해로 인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땀만 삐질삐질 흘리다 한적한 곳을 찾아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
두 번째 찾은 곳은 무안 톱머리 해안.
알고 찾아간 건 아니고, 그냥 내키는 데로 오다 보니 여기까지.
아이들과 고동이며, 게를 잡아주던 좋은 아빠처럼 보였던 아저씨와 그의 아들들.
그 모습이 참 예뻐 보였다.
한적하고 조용한 것으로는 좋았는데.
원하던 바다의 모습과는 좀 달라서 다른 바다로 다시 고~
다른 곳을 찾았던 바다는 고창의 동호 해수욕장.
역시 여기서도 상상했던 바다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운치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길었던 갯뻘. 그 곳을 가로지르던 S자 길.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일까?
잠시 전에 보았던 쨍한 하늘과 더운 열기는 사라지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잔뜩 흐려있던 하늘과 물빠진 바다.
온통 회색빛과 차가운 바람이 정말 묘한 느낌을 주었던 그 바다.
마치 4차원 세계의 통로를 넘어온 듯.
그 색다른 느낌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