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땅끝에서... 본문
[땅끝 희망점]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길.끝점에 서서 얽히고 설킨 고를 시원스럽게 풀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인 삶으로부터 희망을 찾기 위해
우리는 뭍이 끝나는 곳에 섰을 때
비로소 다시 새로 시작할 길을 발견한다.
장엄한 일출과 아름다운 일몰을 함께 할 수 있는 곳,
그래서 절망을 털고 아름다운 희망을 안고 가는 해남의 땅끝마을.
백두대간의 혼이 마지막 타올라 기(氣)와 력(力)이 모인 이 곳 "땅끝 희망점"에서
치유와 회복을 얻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그대
이제부터 희망을 노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 땅끝 표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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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 섰다.
왜 굳이 여기가 나를 불렀는지 몰랐었는데,
와서야 알았다.
3년 전 그 해였다. 처음 이 곳을 찾았던 해가.
어쩌면 내 오랜 홀로서기가 끝나는 때가 다가왔다고 생각되었던 해...
그 후로 3년...다시 온전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
어쩌면 굳이 얘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나의 끼워 맞추기 인지도 모르지만,
우연 같지 않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의식을 위한 것인지도.
사실 땅끝에 특별함은 없다.
여느 바다와 같은 모습으로, 그저 거기가 땅끝임을 알리는 표식만 있을 뿐.
하지만, 의미를 붙이면서 그 곳은 특별한 곳이 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길"
그래...나 끝에 왔다.
이제 끝에 왔으니, 앞으로 갈 길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앞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문득...가슴속에서 올라오는 울컥함에 짙은 가래를 뱉는 느낌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쉬며, 차가운 바닷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나를 씻기고 온 것 같다.
앞으로도, 내게는 끝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 무수히 다가올 것이다.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하지만,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나의 마음처럼, 작은 희망이라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금 내가 다시 일어서려 하듯이,
또 다시 그 순간이 와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렇게 끝과 시작을 무한히 반복하며,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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