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편안히 잠들어요 본문
최.진.실.
난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그게 연기던지, 아니던지, 그 웃음을 보고 있으면 나도 슬며시 웃음짓게 만들어주기에
유난히도 웃음이 예쁜 연예인을 보면 딱 찍어버리고 만다.
그중에서도...
그녀의 웃는 모습을 참 좋아했었다.
데뷔 때부터.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깜찍한 멘트를 날리며, 웃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이뻐서.
웃으면 반달이 되어버리는 그녀의 눈이 참 예쁘고 예뻐서 그녀의 드라마며, 영화는 웬만해선 빼놓지 않고 봤었다.
이후...그녀가 각종 구설수에 오를 때도 난 언제나 그녀의 편이고 싶었다.
그녀의 웃음을 한동안 볼 수 없었을 때, 많이 아쉬웠었는데.
그녀가 재기한 드라마는 너무나도 슬픈 내용이었기에 웬지 모르게 아팠었다.
하지만, 마지막 작품이 되어버린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그녀의 그 예뻤던 웃음을 다시 봤을 때.
정말이지 너무너무 반가웠다.
그리고...내가 지긋지긋하게 힘들었던 그 시기에.
웬지 모를 여자로서의 동질감을 함께 느끼며,
그런 모진 일들을 꿋꿋이 잘 이겨낸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웠었고,
그렇게 나도 잘 살아볼거다 하는 다짐마저 하게 했다면 좀 오버일까?
암튼...그녀의 헤맑은 웃음 뒤에 있을 모질게 이겨낼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들에 내 감정 또한 이입되어
웬지 여느 연예인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런데...
처음 인터넷 기사 제목을 봤을 때는 믿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믿고 싶지도 않았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웬지 글로 인해 그녀의 죽음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마음아파할 일이 뭐 있겠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은.
웬지 그녀는 연예인이 아닌 같은 여자로서의 동질감이 더 크게 느껴졌기에 그런건지...
헤어짐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아픔들,
그러면서도 한 가정의 가장 노릇을 해야하는 부담감에 자신을 놓을 수 없었던 책임감의 무거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엄마로서 지켜주어야 했던 것들.
하지만...때론 내 앞의 일이 너무나도 불투명하게 느껴지고, 자신없어져 몇 번이나 꺾여버릴 뻔 했던 두려움의 순간들.
그런 때...혼자 있다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질 때의 그 서늘함과 외로움.
그럼에도 웃어야만 했던 자신이 안스러웠을...
그녀의 아픔이 자꾸 느껴져와서.
참...마음이 아프다.
그녀가...그녀를 공격해대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기 보다는...
그래도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좀 더 많이 느꼈더라면.
그렇게 가진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짧은 생을 참...모질게 살다간 그녀.
하지만...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예쁜 웃음을 선물해줬던 그녀.
웃음 뒤에 숨겨져 있던 아픔일랑 이제는 다 잊고,
하늘에서는 편안하길 바래본다.
이은미 - 애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