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뮤지컬 미스 사이공 본문
2006-09-17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과 함께 세계4대 뮤지컬로 불려지는 미스사이공.
그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기대를 갖게 했던 작품이었다.
CD로 OST를 들었을 때, 뮤지컬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만으로 끌리게 했던 흔지않던 작품이었기에 더더욱 기대했었다.
국내 초연이 된다고 했을 때 프리뷰나 자료도 안 찾아보고 선뜻 R석을 예매했는데...
막상 공연을 본 소감은 어찌 이 작품이 4대 뮤지컬이었는지 의문.
원어로 들은 CD곡은 나름 귀에 끌렸는데
우리말로 번역된 곡들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무엇보다 긴 호흡의 대사들을 노래로 만들다보니 약간 억지스런 느낌도 들더군.
차라리 노래대사가 아닌, 말로 하는 것이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스토리도 1부에서 킴과 크리스가 사랑에 빠질 때까지 너무 느리게 전개되면서 늘어지는 느낌.
그나마 2부에서는 전개가 빨라져 나았었는데,
장면장면에서도 굳이 필요치 않은 부분을 삽입한 듯도 하다.
그나마 그 유명한 헬기 장면을 CG로 처리했던 것은 음향과 함께 더불어 공연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
하지만...이 뮤지컬의 어쩌면 가장 상징적인 부분일 엔지니어가 부르는 "American Dream"은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한 장면과 너무나 유사한 컨셉과 비교되면서 오히려 그보다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쉬웠다.
나름 여성들에게 추천되었던 남성들의 군무장면도
이미 레딕스에서 화려한 춤을 본 뒤여서일까 좀 시시해보이더군...^^;;
오랜만에 본, 것두 아주~ 비싸게 본 공연인데
보는 내내 아쉬움과 지루함이 교차된 것이 좀 허무하더군.
아까비라.
그 유명세가 너무나도 의심스러웠던 뮤지컬 미스사이공.
리뷰글들을 보니 다들 반응이 괜찮은데,
이거 나의 감성이랑 안 맞기 때문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