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겨울 제주(2) 본문
제주 여행의 맛은 무작정 달리다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냥 멈추는 것.
그러다 보면 이런 멋진 풍경도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
시시각각 장소마다 변하는 제주의 날씨답게 구름낀 사이로 보이는 햇빛이 신비로움마저 주더군.
장차 우리의 펜션을 짓게 될지도 모르는(?) 션네 땅에서 인증샷!
협재 해수욕장 근처.
위치는 괜찮은 듯...ㅎㅎ
근처에 리조트도 들어서고.
공항에서는 눈이 펑펑 내리더니,
해안도로 주변에는 어둑어둑하더니만,
어느 새 달리다 보니 이런 파란 하늘도 보인다.
정말 변덕쟁이 같은 제주 날씨..^^
바다만 보기엔 아쉬워서 무작정 산을 향해 네비게이션 무시하고 길가의 바퀴자국만 보고 달렸더니...
허걱...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버렸다.
시크릿가든의 라임과 주원이 길을 잃어 가게 된 신비가든 처럼 말이야.
좁은 숲길을 달리다 보니 갑자기 사슴이 튀어나오고.
네비는 좌표를 잃어버리더니.
어느 새인가 말 세마리가 나타나 우리의 길을 막더군...ㅋㅋ
저 회색말은 자꾸 가다가 우리를 돌아보고 멈춰서서 완전 긴장하게 만들었다.
잠시 멈춰있던 눈발도 날리고. 까딱했으면 숲에서 노숙할 뻔...^^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재미난 추억.
션과 함께 둘이 다니면 꼭~ 무언가 시트콤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다..ㅎㅎ
대략 30~40분을 숲에서 헤매다 큰 길로 나오니 떡 하니 보여지는 표지판이 평화동.
ㅎㅎㅎ
초긴장 상태에서 찾아온 마음의 평화처럼 참 절묘하기도 했다.
다시 또 눈은 내리고.
제대로 제주의 날씨를 실감하게 하더군.
차 한대 없는 눈내리는 산길을 천천히 달리던 느낌.
안 달려본 사람은 말을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