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2018년 05월(2) 본문
너무 퍼져있다가 느즈막히 나갔던 게 미안했던지
오늘은 일찌감치 움직여보잔다.
근데...난 그것도 좋은데..^^
암튼...오늘 하루는 제대로 관광객 모드 하기로.
베트남 사람들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한 컷.
통일궁 앞에 놓여진 공원이 나름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싱가폴 어디쯤을 연상시켰던 곳.
가족들이 삼삼오오 오토바이를 타고 온 것도 인상적.
베트남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오토바이들인 듯.
여기선 운전하기 겁날 것 같아.
한편으론...이렇게 오토바이 수요가 많은 데도 정작 스스로 제조하지는 않는단다.
이들의 부지런함과 손재주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여건일 것 같은데.
사회, 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한 작은 에피소드다.
그런 면에 비해선 우리나라는 많이 좋아진 편이다 싶다.
통일궁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
독특한 외장 마감.
꽤 오래 전에 지은 건물이 이런 독특함을 갖고 있다는 데 놀랐다.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너무나 멋진 나무들.
특히나 이 나무는 뿌리가 땅 밖으로 흘러나온 듯 하여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독특한 생김새의 나무들이 쏠쏠한 재미를 주던군.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으나...
그래도 통일궁에 왔다는 인증샷 정도는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찍어둠.
오히려 이런 게 나한테는 더 좋은 인상을 주었던 듯.
밖에서 봤던 외장이
내부 창호와 어울리면서 한층 더 풍부한 풍경을 만들어준다.
통일궁 꼭대기에서 바라본 호치민시내 전경.
싱가폴과 참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전쟁기념관.
아....여기서의 느낌은...뭐랄까...
너무너무 아프고, 화나고...
별다른 전시물은 없다.
대부분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들뿐.
그 사진들이 너무나 적나라해서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의 잔인함.
특히나...소수의 이권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희생된 수 많은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분노가 너무나 치밀어서
또...이들의 전쟁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던 같은 모습.
더더구나, 518즈음이라, 같은 민족끼리 행해졌던 시간들이 떠올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 중간에 나왔다.
나오면서 찍었던 한 조각상.
"Mother"
참...아프고 슬픈 모습이었는데,
다음에 들른 미술관에서 본 같은 제목의 "Mother'를 보면서 아픔이 더해졌다.
전쟁 기록에 대한 충격을 좀 잊어보고자 찾은 미술관.
초입에 봤던 이 조각상을 보는 순간.
아이에게 젖을 먹이며 행복한 느낌의 이 조각상에서
바로 전에 봤던 전쟁에서의 엄마가 생각났다.
그리고...그 엄마가 한층 더 아프게 느껴졌다.
이 미술관은 미술관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기록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베트남 독립 즈음의 75년을 전후로 해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75년 이전의 그림들은 예술 작품이라기보다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또 다른 기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작품들이 더 존중받아서, 그런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선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의 작가들은 예술을 말하기에도 조심스러워 보이는 듯 하다.
그림에서도 사회를 그려내는데 더 바빴던 것 같다.
화려한 채색도 없이 단순 펜슬화들 위주고, 주제도 대부분 전쟁과 관련된 소재들이다.
그런 작가들이 더 인정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 국민들에게 전쟁은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전쟁보다 더 큰 진행적인 상처인 듯한 느낌이었다.
문득...우리나라의 그 때 그 시절들에 그림은 어땠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미술관 내부를 돌아다니다 문득 바닥 타일과 내 신발의 색감이 강한 대조를 이루는 듯 하야 한 컷.
나름 재미난 샷이 나온듯
전쟁기념관에서 본 것 못지않게
미술관내에서도 곳곳에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
90년대,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확실히 작품들의 색감이 풍성해진다.
표현하는 기법도 다양해지고.
어쩌면 그 이전에도 이런 성향의 화가들은 있었겠지만.
그 때는 그런 작가들은 부르주아라고 경멸당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미술관.
그림에서도 아픔이, 시대상이 느껴진다는 느낌은 색달랐고.
다만...그림의 기교로서만 본다면 그닥 좋은 평가를 못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또...작품을 보관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 조건.
미술관이라면 작품 보존 때문에 온습도 조절에 엄청 신경쓰는데
여기는 그냥 자연상태로 보존.
게다가 전시물에 대한 조도 조절도 안되고.
역시...아직은 경제적으로 문화를 즐길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인건지.
암튼...색다른 경험.
이렇게...짧은 호치민 관광을 마친다.
아예 관광 생각을 안하고 와서인지
이나마도 많이 돌아다닌 듯한 느낌...ㅋ
솔직히는...지인이 없었다면 굳이 찾아서 가지는 않았을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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