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여름휴가(3) 본문
전날 못한 스노쿨링의 아쉬움을 리조트 내 수영장에서 달래다.
실로 오랜만에 해본 수영장 물놀이.
운동도 되고, 나름 재미나더만..^^
꼭 가보고 싶었던 사려니 숲길.
입산 제한 구역이라는 말에, 여행 전에 예약을 했건만.
그래서, 입산 제한 시간 맞추느라, 초고속 레이스를 강시현양이 펼쳐서 딱 정각에 들어갔건만.
코스를 잘못 찾아왔단다...ㅋ
우리가 찾은 곳은 제한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고,
예약을 한곳은 다른 곳.
에고고...그래도 아쉬움을 달래며 숲길 산책.
그래도, 공원에 비해서는 야생의 숲이 남아있는 모습과 역시나 다른 풀냄새에 걷는 내내 기분좋아질 수 있었다.
다음에는 꼭~~~ 이번에 못 가본 그 코스를 제대로 가보리라.
숲길 산책 중 발견한 신기한 모습.
나뭇잎에 맺힌 새똥이 묘하게도 사람 얼굴을 닮아있다.
이번에 제주에 가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나무나 풀의 모습이 예전에 비해 푸르름이 많이 죽어있는 것이었다.
너무 잦은 비와 이상기온 때문일까?
웬지, 그러한 것들이 사람 때문에 만들어지고, 그래서 자연이 아파하는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설악을 찾았을 때도 그랬는데.
관광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사람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는 있게 만들어놨지만,
정작 그 주인들인 자연을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더라.
그래도, 아직까지는 숲의 깊은 맛을 갖고 있긴 하더라.
마치, 저 쪽은 내 영역이니 침범하지 말라는 듯한 나무의 모습.
그래...너희들만의 세상을 꼭~ 지켜나가길.
우리도 도와줄게.
사려니 숲을 나와서는 제주시쪽으로 와서 전복죽과 전복물회로 늦은 점심.
아침부터 물놀이를 한데다 시간에 쫓겨 밥도 못먹고 사려니 숲을 찾았더만,
아주 제대로 허기졌다.
나름 제주시에서 전복 전문집으로 유명하다는 유빈 식당을 찾았으나,
맛은 SoSo.
오늘의 숙소는 제주공항 바로 옆.
해안도로를 마주하고 있는 펜션.
오....여기 해안도로를 따라 있는 펜션들 정말 괜찮다.
자리만 잘 잡으면 바다를 바로 누워서도 마주할 수 있고,
공원에서 받를 즐길수도 있고.
가격도 펜션치고 비교적 저렴.
아쉬운점이 있다면 바베큐를 할 수 있는 펜션은 많지 않다는 것.
하지만....풍광만큼은 최고!!
나를 미치게 했던 어둑했던 밤바다의 하늘빛과 물빛.
와....그 묘한 느낌과 불어오는 바람 덕에 제대로 센티멘탈 해진 시간이었다.
바람이 꽤나 세차게 불었는데,
덕분에 가슴속까지 시원했다. 머리도, 마음도 다 비울 수 있었던 시간.
이 물빛을 보라.
바다와 하늘이 만들어 낸 이 파란색.
그 느낌에 취해 밤바다를 지켜보며, 음악과 캔맥주에 취해봤다..^^
밤바다를 훤히 밝혀주던 한치잡이 배들과 바다 낚시꾼들.
이쪽 해안도로들은 밤에는 조명을 켜두어서 나름 멋진 야경을 보여주더군.
삼각대 없이 벤치에 조잡하게 올려놓고 찍다보니, 어쩔 수 없는 저 노이즈들...ㅡ.ㅜ
아쉽다. 삼각대 챙길 걸.
이렇게 제주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간다.
늦은 시간까지 소주 한잔 기울이며 막내와 두런두런 얘기하며,
소소한 시간들과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