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2019년 12월 이탈리아(9) 본문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오후 3시 비행기라서 어디 갈만한 데가 있겠나 하며 전혀 기대감 없이 오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티볼리의 빌라 데스떼.
완전 좋았다!!!
추기경 이폴리토 데스테의 별장이었다는 곳.
이탈리아식 정원의 진수와 100개가 넘는 분수로 유명한 곳이란다.
매표소로 가는 입구, 별장 내부 모습.
역시나 색감이 화려하네
실 내부의 벽화 또한 이탈리아 답게 화려하다.
오래된 고성 느낌 그대로인 데스떼 별장.
온갖 분수들의 향연.
특히나 여기서 인물사진 찍으면 그냥 인생샷이 되더라는 ㅎㅎㅎ
심심할 틈 없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분수도 감상했다.
추기경님이 너무 호화로운 생활을 하신 건 아닌 지 ㅋㅋㅋㅋ
덕분에 후손들은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지만.
정원 중간 전망대에서 분위기도 함 내보고
내부 복도에서도 설정 샷 함 찍어봐줬다
이제는 신기하지 않은 이탈리아의 모자이크 타일 ㅎㅎㅎ
정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탈리아 모습.
이젠 안녕이군.
마지막으로 티볼리의 골목을 걸어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공항가기 전 짧은 시간이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
이렇게...6박 8일의 길지 않은 이탈리아 여행을 끝낸다.
엄마와 함께 한 첫 여행.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엄마가 돌아다니실 수 있을 때 다녀오라던 오빠의 권유에
갑작스럽게 가신 아빠가 생각나서
회사에서는 다소 눈치도 보였지만 그냥 질러버렸다.
물론...첫 여행으로서의 유럽도 좋았다.
특히나 이탈리아의 매력을 알게되어서.
하지만...무엇보다 오랜 시간 엄마와 함께 있으면서
엄마의 얼굴을 마주보고, 같이 수다떨고 하는 시간들이 참 좋았다.
가기 전에는 싸우다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었지만
그저 기우였을뿐.
처음으로 오래도록 바라본 엄마의 얼굴에서 세월이 너무나 흘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름 동안에 좋은 피부를 유지했었던 울 엄마였건만
어느 새 주름이 많이도 피어 올라있더라.
엄마는 주름진 모습이 싫다며 사진 찍기를 싫어라 했지만
앞에서 갖은 재롱 떨며 웃는 엄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로마에서는 하루 진종일 걷다보니 힘들어서 나중에는 밴에 앉아있겠다는 엄마를 보면서
정말 이제는 많은 시간이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나중에...나중에라고 미뤄두지 말고.
지금...바로...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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