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중도의 가을 02 본문
이번엔 중도 가을 단풍 모습.
참 예뻐서, 이어폰을 꽂고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눈이 좋았고, 상쾌한 바람도 좋았고.
어느 나라의 가을도 부럽지 않을 만큼 예쁜 커다란 단풍나무
벌써 이곳은 잎이 꽤 많이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가 더 많네.
운동장 한 켠에 있는 커다란 나무 세 그루.
서로 다른 색깔로 가을의 최강자임을 뽐내는 듯.
위에 세 그루 나무들. 색이 참 좋다.
딱 맘에 들어서 좀 더 가까이서 한 컷.
천천히 걸으며 즐겼으니, 이제 자전거를 한 번 타봐야지.
그런데…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에서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굵어진다.
허걱…20분만에 자전거 반납하고 다시 돌아갈 수 밖에…ㅡ.ㅜ
갑자기 내린 비로 다들 섬을 나가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섰다.
사람이 갑자기 몰려서 배가 계속 만원.
앞줄에서 세 번 끊기고 네 번째에서야 겨우 탔다.
너무 맑았던 하늘에 우산을 미쳐 갖고 가지 못하고.
그나마 가져갔던 돗자리를 우산 대신해서 저렇게 뒤집어 쓰고 한 30분을 서 있는데
괜스레 웃음이 나더군.
나름 재미난 추억이 될 듯 하다.
오랜만에 찾은 중도.
여전히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반겨주었는데
비로 인해 충분한 시간을 즐기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내년에도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