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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그리고 주절거림
갑작스레 보고 싶다며 당장 제주로 날아오라는 언니 오빠들. 한잔하며 취기가 도니 보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났었나보다. 그 속에 내가 있다는게 내가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라는 게 새삼 참 감사하고 기분좋다 그래서 2월에 최대한 내가 빨리 내려갈 수 있는 일정으로 일단 비행기표부터 예약. 이번에도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여행 일정이 아닌 보고픈 사람들 만나고만 오는 일정이지만 문득 그 먼 곳에서 나를 생각해주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새삼 행복을 느낀다. 어제 행복하냐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에 넌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답하듯 내 주변의 소소함을 같이 하는 이들이 응답해주네. 나 그래도 꽤 괜찮은 삶을 살아왔나봐^^
출근 길에 문득 든 생각. 난 지금 행복한가? 바로 답을 하지 못 했다. 분명....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남들은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가 느끼는 것과는 거리가 있음에 지금 내가 있는 상황은 스스로에게 행복이나 재미, 만족감을 느끼게는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잠시 갖게 된 주변 사람들과의 시간. 그들과 얘기하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그래...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난 지금 행복할 수도 있겠구나. 참으로 다행스런 일상을 살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모든 면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하나쯤 나를 일으킬 수 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지도... 어쩌면...
내가 어떻게 해도 안되는 일은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자. 받아들이지 못해서 계속 감정적으로 대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이 될 수도 있으니. 조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참 작다. 친구들은 니가 더 힘을 키워서 바꿔보라했지만. 그때는 또다른 받아들일 수 없음으로 인해 좌절할지 모르지. 공감력이 너무 큰 것도 어찌보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왜 굳이 그러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런데 그게 나인 걸 어쩔... 공감은 되는데 내 힘의 한계가 있을 때... 힘들다. 그럼에도 언제까지 생계형 인간임을 외쳐야 하는지도. 힘든데...내가 뭘 노력해도 어찌해도 어쩔 수가 없을 땐 그냥...받아들이는 수밖에... 안 그럼 내가 병나서 죽겠다 싶다.
요즘 부정의 언어들을 너무 달고 사는 듯 하다. 안 맞는다. 재미없다. 힘들어 죽겠다. 못 해먹겠다. 여기 있기 싫다. 때려치고 싶다. 등등. 선택지가 있는 것이라면 굳이 안 맞는 일들을 부여잡고 있을 필요가 없겠지만 생계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선택지는 거의 없다 (뭐...이것 또한 수동적 삶의 자세인지도 모르겠지만) 떨쳐버릴 수 없는 일이라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교과서적인 조언대로 하는 게 나 스스로의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굳이 부정의 언어들로 스스로를 더 안 좋은 에너지로 물들이지 말고. 늘 그래왔듯 한두가지 소소한 좋은 점들을 찾고 포커스는 그 좋은 것들에 맞추고 긍정의 에너지로 채워보도록 하자. 최소한 좋은 사람들로 구성된 팀원을 갖고 있다는 것 하나쯤은 얼마나 감사..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떤 순간이 온다. 운명이 명령한 순간이자 사랑하는 이와 살아온 세상, 내 삶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 자신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 때가 오기 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기를.... - 작가 정유정 타자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줄 마음의 온기가 남아있다면, 모든 것을 효율성으로 환원시켜버리는 이 잔혹한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나의 아픔을 누군가 진심으로 알아준다면, 힘들 때 등허리를 쓸어주는 딱 한 사람만 있다면, 우리 삶의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빛깔로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아는, 바로 당신이 있다면. - 문학평론가 정여울. ‘진이,지니’ 작품해설 중. 평소 좋아하던 정유정 작가의 신작이 작년에 나온 줄도 모르고 이제..